WEBVTT

00:14.243 --> 00:17.204
문틈으로 아빠의 이야기를 보는 게

00:23.586 --> 00:25.713
정말 좋았다

00:28.716 --> 00:34.263
"카미나리몬"

00:36.932 --> 00:38.309
그러자 집주인이 와서

00:38.392 --> 00:39.226
"라쿠고 찻집
5층"

00:39.310 --> 00:42.855
도구 상자를 빌려 달라는 거예요

00:42.938 --> 00:45.065
도구 상자라니

00:45.149 --> 00:48.068
'목공이라도 하시려나 보다'

00:48.152 --> 00:50.446
그래서 흔쾌히 내드렸죠

00:50.529 --> 00:52.114
근데 그 연세에 목공이라니

00:53.032 --> 00:54.492
노망나신 거죠

00:54.575 --> 00:56.410
노망난 사람은 너지

00:56.911 --> 00:59.747
돌멩이 던지는 거 아니야

01:01.207 --> 01:02.041
딱딱해

01:02.124 --> 01:03.959
목석이잖아, 신

01:04.043 --> 01:06.378
목석이라고요?

01:06.462 --> 01:08.672
그래, 너무 힘이 들어갔어

01:09.757 --> 01:11.092
그런가요?

01:12.176 --> 01:13.177
"신우치 승진 시험"

01:13.260 --> 01:16.138
시험도 다가오고
딸도 하루가 다르게 커 가니

01:16.222 --> 01:19.475
속이 타긴 하겠지만

01:24.522 --> 01:29.443
술술 가다 빵 터트려야지
잘해 봐!

01:29.527 --> 01:30.903
감사합니다

01:34.406 --> 01:36.492
신에게 기대가 크시네요

01:36.575 --> 01:40.788
솔직히 꽂히지 않는다고 할까
전 별로였는데요

01:40.871 --> 01:43.541
오늘 무대가 그저 그렇긴 했지

01:43.624 --> 01:45.084
근데 왜요?

01:47.086 --> 01:51.549
최고의 무대를 봤으니까

01:54.051 --> 01:58.347
이런 작은 데서 썩기에는
너무 아까운 사람이야

02:06.355 --> 02:07.648
아카네 학교네

02:07.731 --> 02:09.650
"미쓰에 초등학교"

02:12.278 --> 02:13.112
뭐?

02:13.195 --> 02:14.321
"상담실"

02:14.405 --> 02:16.782
말투가 그게 뭐니?

02:16.866 --> 02:17.950
너 도대체…

02:18.033 --> 02:20.119
- 그래서 아까 설명…
- 뭐?

02:20.202 --> 02:22.371
그래서고 저래서고!

02:22.454 --> 02:25.249
- 우리 아들을 울렸잖아!
- 어머님, 진정하시고요

02:25.332 --> 02:27.126
그래 놓고 미안하지도 않니?

02:28.377 --> 02:31.255
- 요즘 애들이란!
- 사람 말을 안 들으시네

02:33.090 --> 02:33.966
좋아요

02:34.800 --> 02:36.635
재연할 테니까 잘 봐요

02:37.303 --> 02:38.470
재연이라니?

02:40.264 --> 02:43.684
사건의 시작은 5교시 국어 시간

02:44.185 --> 02:48.689
우린 존경하는 사람을 주제로 쓴
글을 발표하고 있었죠

02:49.398 --> 02:52.943
'내가 존경하는 사람
5학년 3반, 오사키 아카네'

02:53.027 --> 02:55.529
'전 아빠를 존경합니다'

02:55.613 --> 02:59.033
'만담가인 아빠는
얘기를 정말 재밌게 합니다'

03:00.242 --> 03:02.578
존경한다고? 대박

03:02.661 --> 03:05.831
우리 엄마가
너희 아빠 기둥서방이랬는데

03:05.915 --> 03:06.916
그런 사람을 존경해?

03:07.625 --> 03:08.959
기둥서방? 그게 뭔데?

03:09.877 --> 03:12.004
어떻게 그런 것도 모르냐?

03:12.087 --> 03:15.007
일도 안 하는 형편없는 아빠라고

03:15.090 --> 03:15.925
뭐야?

03:16.008 --> 03:17.301
굉장해!

03:18.344 --> 03:21.013
바로 이렇게 된 겁니다

03:21.555 --> 03:24.642
아무리 그래도
애를 울릴 필요는 없잖아

03:24.725 --> 03:29.563
계속 피해자인 척하는데
시비는 걔가 걸었거든요?

03:29.647 --> 03:31.982
헛소리 작작 하고…

03:32.066 --> 03:34.318
거기까지

03:34.401 --> 03:35.861
아빠? 왜 왔어?

03:35.945 --> 03:38.155
야나기야 선생님, 죄송합니다

03:38.697 --> 03:41.200
아카네가 매번 말썽을 부려
폐를 끼치네요

03:41.283 --> 03:44.119
그쪽 어머님께도
죄송하게 됐습니다

03:45.371 --> 03:47.081
아빠! 이놈들이…

03:47.164 --> 03:49.208
'이놈들'?

03:50.751 --> 03:54.088
이유가 뭐든지 그런 말 하면 못써

03:54.672 --> 03:56.423
그 정도는 알잖아

03:56.507 --> 04:00.135
아버님은 말이 통하는 분이라
다행이네요, 저 애가…

04:00.219 --> 04:02.680
선생님께 상황 설명은 들었습니다

04:02.763 --> 04:06.392
아드님이랑 같이
제 얘기를 하셨다던데

04:07.184 --> 04:11.313
서로 자식한테 부끄럽지 않은
부모가 돼야겠죠

04:11.397 --> 04:13.274
"5학년 3반
오사키 아카네"

04:13.357 --> 04:14.191
"상담실"

04:14.275 --> 04:15.943
그럼 가 보겠습니다

04:16.026 --> 04:17.319
가자, 아카네

04:21.407 --> 04:22.950
가방 가져와

04:23.033 --> 04:23.867
응

04:44.179 --> 04:45.347
맛있다

04:46.015 --> 04:48.434
빨리 먹어, 다 녹겠다

04:51.437 --> 04:52.813
미안해

04:54.481 --> 04:57.985
아빠가 얼마나 대단한지
받아쳐 주려고 했는데

04:58.986 --> 05:02.364
그 반대로 아빠 기분만 망쳤잖아

05:08.370 --> 05:09.872
바보같이

05:09.955 --> 05:13.751
꼬맹이가 뭘 벌써부터
아빠 기분을 걱정해

05:17.129 --> 05:20.049
만담가 세계에는
세 가지 계급이 있어

05:20.132 --> 05:24.636
밑에서부터 젠자, 후타쓰메
신우치로 나뉘지

05:24.720 --> 05:26.680
아빠는 2급인 후타쓰메지?

05:26.764 --> 05:28.265
그걸 다 기억하네

05:31.935 --> 05:35.314
어쨌든 신우치 승진 시험이
다가오는데

05:36.523 --> 05:38.984
합격하면 아빠도
신우치가 될 수 있어

05:40.486 --> 05:42.321
그렇게 되면 몸값…

05:43.697 --> 05:45.657
돈 많이 벌 수 있어

05:47.868 --> 05:50.370
그리고 내 얘기를
함부로 할 사람도 없지

05:52.456 --> 05:54.958
그러니까 아빠 걱정 하지 마

05:55.042 --> 05:56.835
당당하게 살면 돼

05:58.587 --> 06:02.591
그럼 아빠는 연습할 테니까
너도 숙제해

06:02.674 --> 06:03.634
응!

06:03.717 --> 06:04.718
좋아

06:12.476 --> 06:13.936
바로 그거야

06:19.274 --> 06:20.442
신우치가 돼야지

06:20.526 --> 06:21.360
"기둥서방 탈출"

06:21.443 --> 06:22.569
반드시

06:23.237 --> 06:24.071
실패하면…

06:33.413 --> 06:37.209
일단 오늘 한 것부터
다시 훑어볼까

06:38.085 --> 06:39.419
어이, 요타!

06:39.503 --> 06:41.797
요타로? 요타!

06:45.634 --> 06:49.054
점심에 먹은 카레 우동이잖아

06:49.721 --> 06:54.560
그나저나 오자키 엄마
뚜껑 열렸네, 징하다

06:55.602 --> 07:00.524
진짜, 이 바보 부녀가
또 한 건 했네

07:01.692 --> 07:03.193
나 왔어

07:04.111 --> 07:06.989
너무하네, 저녁도 카레야?

07:07.072 --> 07:11.368
왜 다들 카레에 환장하는 거야

07:11.452 --> 07:13.078
못 살아

07:13.162 --> 07:17.332
요타, 너 거기로 들어갔어?

07:17.416 --> 07:20.544
인마, 앞문으로 들어가면 어떡하냐

07:20.627 --> 07:22.421
뒤로 들어가야지, 뒤로

07:22.504 --> 07:24.131
있어 봐

07:25.591 --> 07:26.508
- 자
- 자

07:26.592 --> 07:27.509
- 오랜만입니다
- 보인다

07:27.593 --> 07:28.677
안녕하세요

07:29.344 --> 07:32.764
- 실례합니다
- 방에는 아빠 혼자뿐이야

07:32.848 --> 07:33.932
그런데

07:34.600 --> 07:37.895
이 안에는 세 남자가 있어

07:37.978 --> 07:39.730
몸 방향이 바뀔 때마다

07:39.813 --> 07:42.774
표정, 말투, 목소리가
바로바로 달라지지

07:42.858 --> 07:45.944
심술쟁이, 다혈질, 태평한 사람

07:46.028 --> 07:47.779
다양한 사람이 튀어나와

07:48.447 --> 07:49.865
대단해!

07:49.948 --> 07:51.241
마법 같아

07:56.371 --> 07:57.831
필요 없어, 젠장!

07:58.332 --> 07:59.791
어떻게 하는 거지?

08:03.337 --> 08:06.298
딸, 엄마 왔는데

08:10.511 --> 08:12.971
진짜 라쿠고 바보들이라니까

08:17.684 --> 08:19.394
어쩔 수 없지

08:20.020 --> 08:21.230
다음 주니까

08:21.313 --> 08:23.023
"신우치 승진 시험"

08:26.443 --> 08:27.861
- 잘 먹겠습니다
- 잘 먹겠습니다

08:31.949 --> 08:32.908
맛있다!

08:33.742 --> 08:36.662
그러게, 맛있게 잘됐네

08:41.875 --> 08:43.460
잘 자

08:47.381 --> 08:50.133
일어나, 토루

08:51.468 --> 08:53.053
일어나라니까!

08:53.136 --> 08:56.139
연습 안 해도 돼? 잘 거야?

08:57.641 --> 08:58.559
연습해야지

08:58.642 --> 09:01.395
그럼 얼른 해, 늦었어

09:01.478 --> 09:03.313
난 먼저 잔다

09:05.357 --> 09:09.319
참, 아카네가 쓴 글은 읽어 봤어?

09:09.861 --> 09:11.738
응? 아니

09:19.997 --> 09:22.666
"내가 존경하는 사람
전 아빠를 존경합니다"

09:45.731 --> 09:47.399
"오늘 행사"

09:47.482 --> 09:49.192
"사이와이 홀"

09:49.276 --> 09:50.110
"아라카와류"

09:50.193 --> 09:51.820
접수는 이쪽입니다

09:56.825 --> 09:57.826
봐, 아빠다

09:57.909 --> 09:59.286
집에 있는 것보다 크네!

09:59.369 --> 10:02.080
그래? 똑같은 거 같은데

10:02.664 --> 10:04.291
기운이 넘치는군

10:04.374 --> 10:05.208
"아라카와 시구마"

10:05.292 --> 10:06.543
시구마 스승님

10:06.627 --> 10:08.754
오랜만이네, 마사키

10:08.837 --> 10:09.671
"승진 시험장"

10:09.755 --> 10:12.966
오랜만에 봬요
남편이 신세 많이 지고 있어요

10:13.050 --> 10:15.260
내가 한 게 뭐 있나

10:15.344 --> 10:18.472
그나저나 시간이 참 빠르군

10:18.555 --> 10:21.099
- 아빠는 어디 계세요?
- 얘가!

10:23.018 --> 10:23.852
"대기실 2"

10:23.935 --> 10:24.895
지금은

10:24.978 --> 10:27.522
혼자 두는 게 좋지

10:29.941 --> 10:33.278
아라카와류 신우치 승진 시험

10:33.945 --> 10:37.324
관객과 스승들이
공연을 보고 심사하여

10:37.407 --> 10:38.617
결과를 집계한 뒤

10:38.700 --> 10:43.038
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만
신우치가 될 수 있다

10:43.121 --> 10:46.124
올해의 심사 위원장은
내가 모시는 스승님의 사형이다

10:46.208 --> 10:47.042
안녕하십니까

10:47.125 --> 10:49.586
당대 최고로 손꼽히는

10:53.715 --> 10:54.966
아라카와 잇쇼

10:55.050 --> 10:55.967
"아라카와 잇쇼"

10:59.262 --> 11:00.597
그래서 뭐?

11:00.681 --> 11:04.309
오늘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
준비해 왔는데

11:04.393 --> 11:07.562
평소처럼 내 재주를 믿고 해야지

11:08.188 --> 11:09.022
하지만…

11:10.399 --> 11:12.234
망치면?

11:13.735 --> 11:14.611
아니야!

11:15.779 --> 11:19.199
바보 아냐?
떨어질 생각부터 하면 어떡해!

11:20.325 --> 11:22.661
해내야만 해

11:22.744 --> 11:24.663
다른 방법이 없어

11:25.664 --> 11:27.416
"아라카와류
신우치 승진 시험"

11:27.499 --> 11:30.836
그럼 이제 시작하죠

11:30.919 --> 11:35.715
지금부터 아라카와류
신우치 승진 시험이 시작됩니다!

11:36.383 --> 11:39.261
첫 번째 공연자를 모시죠

11:39.344 --> 11:40.178
"아라카와 신타"

12:02.784 --> 12:05.078
제가 오늘의 첫 타자로

12:05.162 --> 12:07.956
이름은 아라카와 신타입니다

12:10.250 --> 12:12.169
보통 공연장과 다르다

12:12.252 --> 12:13.879
분위기가 무겁고 냉랭해

12:16.339 --> 12:17.174
무엇보다

12:17.716 --> 12:20.093
점수를 매기는 듯한
관객들의 시선이 따가워

12:20.969 --> 12:23.805
이렇게 날씨 좋은 5월의 봄날

12:23.889 --> 12:26.641
이런 멋대가리 없는 무대를
보러 와 주시다니

12:26.725 --> 12:28.268
정말 감사드립니다

12:28.351 --> 12:30.187
- 아이고
- 별로였나?

12:30.270 --> 12:32.063
- 정말이지…
- 내 억측인가?

12:32.147 --> 12:34.691
여러분의 투표가
제 인생을 바꿉니다

12:34.774 --> 12:36.109
쓸데없는 생각 마!

12:36.193 --> 12:38.528
이거 정치인이라도 된 기분이네요

12:38.612 --> 12:39.863
선거 공약이라도 있으면…

12:39.946 --> 12:41.907
도입부 마쿠라에 집중해

12:47.996 --> 12:50.332
전 일개 만담가일 뿐이죠

12:50.415 --> 12:53.126
- 입을 놀리는 재주뿐입니다
- 큰일 났네, 너무 빨라

12:53.210 --> 12:55.337
이런 것도 진짜 정치인 같네요

12:55.420 --> 12:56.505
생각보다 썰렁하네

12:56.588 --> 12:58.298
- 너무 지나쳤나?
- 한 표 주십시오!

12:58.381 --> 13:00.884
- 어쩌지? 큰일이네
- 아라카와 신타입니다

13:00.967 --> 13:02.260
- 이대로 가면…
- 이건…

13:02.344 --> 13:03.178
에취!

13:08.558 --> 13:09.768
저 목소리는…

13:14.648 --> 13:17.442
아카네가 내 흉내를 낸다고?

13:17.526 --> 13:18.360
그래

13:18.443 --> 13:22.531
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
제법 그럴듯해

13:22.614 --> 13:24.741
당신보다 잘할지도?

13:24.824 --> 13:26.535
그거 곤란한데

13:26.618 --> 13:29.829
그럼 빨리 신우치가 되라고

13:29.913 --> 13:31.414
말처럼 간단한 줄 아나

13:31.498 --> 13:33.917
간단해야지! 아카네를 위해서니까

13:34.000 --> 13:35.293
아카네?

13:35.377 --> 13:37.128
못 말려

13:37.212 --> 13:39.005
아카네가
아빠를 얼마나 따르는데

13:39.089 --> 13:42.133
아빠 자랑이 하고 싶겠지

13:43.301 --> 13:46.471
나한테는 얼마든지
우는소리 해도 되는데

13:48.181 --> 13:52.561
아카네한테는
꼭 멋진 아빠가 돼 줘

13:58.233 --> 14:00.235
꽤 추워진 것 같습니다

14:01.069 --> 14:03.154
- 하지만 추위가 나쁘지만은 않죠
- 뭐야?

14:03.238 --> 14:06.575
추운 날 따뜻하게 데운 술맛이란

14:06.658 --> 14:10.203
한 잔이 두 잔 되고
두 잔이 석 잔 되고

14:11.204 --> 14:14.291
어느덧 황홀경에 취해
술술 마시다

14:14.374 --> 14:16.960
- 실수를 저지르는…
- 분위기가 달라졌어

14:17.043 --> 14:19.254
흔히 있는 이야기죠

14:20.797 --> 14:22.215
여보

14:22.299 --> 14:25.719
어보! 어서 일어나

14:25.802 --> 14:27.637
뭐야?

14:28.388 --> 14:30.473
사람을 깨워도 꼭… 왜?

14:30.557 --> 14:32.183
왜는 왜야, 참 나

14:32.267 --> 14:35.520
마쿠라를 끝내고
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네

14:35.604 --> 14:36.438
일어나면 되잖아

14:36.521 --> 14:37.772
"아라카와 신타"

14:37.856 --> 14:39.691
"시바하마"

14:42.277 --> 14:47.657
수완은 좋지만
빚에 허덕이던 생선 장수

14:47.741 --> 14:50.827
카쓰고로가
시바 해변에서 지갑을 주우며

14:50.911 --> 14:53.455
상인의 자부심을 되찾는다는

14:53.538 --> 14:56.374
마음이 따뜻해지는 인정담

14:58.501 --> 14:59.961
집 잘 봐

15:00.045 --> 15:02.464
알겠어, 잘 다녀와

15:03.214 --> 15:07.218
오랜만에 장사를 나간
남편을 배웅하고

15:07.302 --> 15:11.598
아내는 겨우 한숨을 둘립니다

15:11.681 --> 15:15.101
그리고 눈꺼풀이
점점 무거워지더니

15:15.185 --> 15:17.062
잠에 빠질 찰나…

15:17.145 --> 15:21.733
나야! 문 열어, 여보!

15:21.816 --> 15:24.527
알겠어, 잠깐만

15:24.611 --> 15:25.820
나가

15:28.657 --> 15:29.824
왜 그래, 여보?

15:29.908 --> 15:31.993
잔말 말고 얼른 문 잠가!

15:32.077 --> 15:33.453
아무도 들이지 마!

15:33.536 --> 15:35.747
"신우치 승진 시험
아라카와 신타"

15:35.830 --> 15:36.998
"작품
시바하마"

15:37.791 --> 15:42.003
카쓰고로가 시바 해변에
가는 장면을 잘랐어

15:42.087 --> 15:44.965
그게 문제가 되진 않아

15:45.048 --> 15:47.050
핵심만 벗어나지 않으면

15:47.133 --> 15:50.512
등장인물은 물론이고
결말까지 바꿀 수 있지

15:50.595 --> 15:52.681
그것도 다 창작의 과정이니까

15:53.264 --> 15:54.391
그래도

15:55.725 --> 15:58.144
카쓰고로가 장터로 향하는 길에

15:58.228 --> 16:01.523
들르는 시바 해변의 풍경을
이야기로 보여 주는 게

16:01.606 --> 16:03.858
시바하마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인데

16:05.235 --> 16:09.322
이 이야기에서
유일한 시바 해변 장면을 잘라?

16:09.406 --> 16:12.742
- 이건 팥 없는 찐빵이잖아
- 짜증이 나셨네

16:12.826 --> 16:15.328
제일 싫어하는 접근법이긴 하니까

16:16.496 --> 16:18.206
그 마음은 알지

16:18.289 --> 16:21.584
가장 돋보이기 좋은 장면을
버린 거니까

16:21.668 --> 16:23.420
잠깐만, 여보

16:23.503 --> 16:27.340
하지만 이 녀석은 풍경 묘사 대신…

16:27.424 --> 16:29.300
기껏 깨웠더니

16:29.384 --> 16:31.136
결국 장에 안 갔다는 거잖아?

16:31.636 --> 16:32.971
시바 해변?

16:33.054 --> 16:36.182
인물 이야기로 가기로 했어

16:36.266 --> 16:37.267
아침에 말했잖아

16:37.350 --> 16:39.269
사람이 깨웠는데
시바에도 안 가고

16:39.352 --> 16:41.896
신타의 무기는 연기력이지

16:41.980 --> 16:43.982
최고의 장면을 빼는 대신

16:44.065 --> 16:47.610
자기 장기인 인물 묘사에
집중하기로 해서

16:47.694 --> 16:50.071
관객들을 더 몰입하게 했어

16:50.155 --> 16:52.657
이런 무대에서 대범한 선택을 했군

16:53.825 --> 16:57.579
그런데 부인의 모습이…

16:57.662 --> 16:58.872
엄마다

16:58.955 --> 16:59.789
뭐?

17:01.124 --> 17:02.292
아빠가…

17:02.834 --> 17:04.461
엄마를 연기하고 있어

17:04.961 --> 17:07.922
아카네, 마사키, 보고 있어?

17:10.133 --> 17:12.969
스승님 밑으로 들어가

17:13.053 --> 17:14.929
만담에만 몰두한 지 13년

17:15.013 --> 17:16.139
"시구마"

17:16.222 --> 17:19.059
걱정될 만큼 싹이 안 보였고

17:20.643 --> 17:22.520
벌이도 형편없었지

17:26.900 --> 17:30.695
그래도 마사키는
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어

17:32.155 --> 17:33.239
그리고 아카네는…

17:33.823 --> 17:35.492
'내가 존경하는 사람'

17:35.575 --> 17:38.036
'5학년 3반 오사키 아카네'

17:38.661 --> 17:42.373
'전 아빠를 존경합니다'

17:42.874 --> 17:46.544
'만담가인 아빠는
얘기를 정말 재밌게 합니다'

17:46.628 --> 17:49.255
'매일 저를 웃기죠'

17:49.798 --> 17:52.926
'아빠 꿈은 신우치고'

17:53.468 --> 17:56.679
'아빠 꿈이 이루어지는 게
제 꿈입니다'

17:57.555 --> 18:00.141
'아빠를 정말 사랑해요'

18:00.225 --> 18:01.643
부족한 나를

18:02.435 --> 18:04.354
사랑해 주잖아

18:07.023 --> 18:08.775
그 마음에 보답해야지

18:09.651 --> 18:12.403
아빠로서, 만담가로서

18:13.113 --> 18:15.323
내가 그동안 갈고닦은

18:15.406 --> 18:17.367
기술과 인생

18:18.159 --> 18:20.328
모든 걸 쏟아부어서

18:21.746 --> 18:25.583
오늘 신우치가 되는 거야!

18:29.087 --> 18:32.757
관두자
이게 또 꿈이면 곤란하니까

18:41.099 --> 18:42.684
대박!

18:43.560 --> 18:46.229
아빠 짱 멋있다!

18:48.148 --> 18:49.566
"사이와이 홀"

18:49.649 --> 18:53.194
오래 기다리셨습니다

18:53.278 --> 18:55.822
이제 집계가 끝난 모양입니다

18:55.905 --> 18:58.366
됐어, 된 거야!

18:58.449 --> 18:59.284
시끄러워!

18:59.367 --> 19:02.745
결과 발표는…

19:02.829 --> 19:04.998
잇쇼 스승님, 부탁드립니다

19:05.081 --> 19:07.417
"심사 결과"

19:07.500 --> 19:09.210
켜져 있군

19:10.128 --> 19:16.509
아라카와류 신우치 승진 시험에
참석해 주신 여러분께

19:16.593 --> 19:18.970
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

19:19.554 --> 19:24.392
저도 오랜만에
젊은이들의 무대를 지켜봤는데

19:24.475 --> 19:26.811
깜짝 놀랐습니다

19:26.895 --> 19:30.231
장황하게 얘기해 봤자
소용없으니까

19:30.315 --> 19:32.358
바로 결과를 말씀드리죠

19:32.859 --> 19:35.737
오늘 참가자들은

19:35.820 --> 19:37.989
전부 파문입니다

19:41.993 --> 19:43.536
정말 재밌는…

19:43.620 --> 19:48.374
우리 일문에 먹칠하는 놈들이
형편없는 무대를 선보여서

19:48.458 --> 19:50.293
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

19:56.966 --> 20:00.136
그렇게들 아시고 이상입니다

20:00.220 --> 20:02.388
스승님, 잠깐만요!

20:03.431 --> 20:06.226
어떻게 된 거야? 파문이 뭔데?

20:06.309 --> 20:09.145
엄마, 말해 봐!

20:09.229 --> 20:10.939
엄마?

20:11.022 --> 20:12.232
토루

20:15.068 --> 20:17.028
"사이와이 홀"

20:17.654 --> 20:20.240
어쩌자고 이러시는 겁니까?

20:20.323 --> 20:23.576
파문이라니요?
그리고 신타는 제 제자입니다

20:24.327 --> 20:29.624
며칠 후, 그날 응시자들 전부
공식적으로 파문당했다

20:29.707 --> 20:31.584
남의 제자를 멋대로…

20:31.668 --> 20:34.420
참 형편없는 제자를 뒀군

20:35.797 --> 20:38.758
파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

20:40.551 --> 20:44.138
그딴 게 무슨 '시바하마'라고

20:48.184 --> 20:50.603
이거 진짜예요?

20:51.396 --> 20:52.605
신타

20:52.689 --> 20:54.732
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?

20:54.816 --> 20:58.736
농담이죠? 진짜일 리가 없잖아요!

21:02.865 --> 21:03.825
그날

21:04.784 --> 21:07.453
만담가 아라카와 신타는 죽었다

21:22.260 --> 21:23.136
그날

21:25.013 --> 21:27.640
만담가 아라카와 신타는 죽었다

21:30.518 --> 21:31.352
하지만

21:35.440 --> 21:36.941
거기서 끝이 아니다

21:43.281 --> 21:47.076
"아라카와 잇쇼 독연회"

21:47.160 --> 21:48.119
"아라카와 잇쇼"

21:48.202 --> 21:49.037
사실

21:51.372 --> 21:53.541
거기서부터

21:59.922 --> 22:01.758
내 이야기가 시작됐다

23:38.771 --> 23:40.398
아카네의 짧은 이야기!

23:44.235 --> 23:46.237
아빠, 질문 있어

23:46.320 --> 23:48.030
뭔데?

23:48.114 --> 23:50.658
라쿠고는 왜 '라쿠고'라고 해?

23:50.741 --> 23:55.580
라쿠고는 마무리
마지막 결정타가 있잖아

23:55.663 --> 23:58.249
끝맺음 이야기란 뜻으로
'오토시바나시'라고 하다

23:58.332 --> 24:01.169
그걸 줄여서
라쿠고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어

24:01.252 --> 24:04.505
아, 질문 하나 더!

24:04.589 --> 24:08.551
계속 무릎 꿇고 있으면
다리 저리지 않아?

24:08.634 --> 24:11.220
한자리에 가만있으면 저리겠지만

24:11.304 --> 24:14.182
라쿠고는 얘기하면서
꽤 많이 움직이니까

24:14.265 --> 24:17.185
다리가 저려서 못 일어나진 않아

24:17.268 --> 24:19.270
그렇구나, 또 질문!

24:19.770 --> 24:21.230
말씀하세요, 아카네 씨

24:21.314 --> 24:23.649
공연하다가 하오리는 왜 벗어?

24:23.733 --> 24:26.736
금방 벗을 거면 그냥 입지 말지

24:26.819 --> 24:30.907
관객 앞에 나갈 때는
제대로 갖춰 입어야 좋잖아

24:30.990 --> 24:34.368
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간다는
신호도 돼

24:34.452 --> 24:38.206
꼭 어디서 벗어야 한다고
정해진 건 아니야

24:38.289 --> 24:41.417
아, 나도 해 보고 싶다

24:41.500 --> 24:45.755
잔뜩 껴입고 올라가서
하나씩 훌훌 벗는 거야

24:45.838 --> 24:49.091
그러면 나중에 정리할 때
고생하겠는데

24:49.175 --> 24:51.135
자막: 조은애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