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BVTT

01:38.869 --> 01:40.287
됐다

01:51.966 --> 01:52.925
실례합니다

01:53.509 --> 01:55.719
스승님, 차 가져왔어요

01:55.803 --> 01:56.637
오!

01:56.720 --> 02:00.683
마사키, 오랜만이군, 잘 지냈나?

02:00.766 --> 02:05.229
마사키, 이게 얼마 만이야?
잘 살고 있나?

02:05.312 --> 02:09.108
마사키, 오랜만에 보는데
그간 안녕하셨을랑가요?

02:09.191 --> 02:10.442
스승님?

02:10.526 --> 02:13.070
혼자 뭐 하세요?

02:13.154 --> 02:14.864
마사키!

02:14.947 --> 02:16.073
왔다!

02:16.157 --> 02:18.492
- 제가 나가 볼게요!
- 그래

02:18.576 --> 02:20.703
- 복숭아 왔는데요!
- 복숭아냐?

02:21.287 --> 02:23.455
손님 오면 깎아서 내

02:23.539 --> 02:24.373
네

02:24.456 --> 02:27.126
완전 멘붕 상태시네

02:30.754 --> 02:32.339
그렇구나

02:32.423 --> 02:36.802
그래서 제자 입문 하고 싶은
마음이 더 커졌다?

02:36.886 --> 02:41.098
네, 지금 수준으로
신우치는 어림도 없다는 걸

02:41.182 --> 02:42.266
확실히 깨달았어요

02:42.349 --> 02:43.976
실력을 갈고닦고 싶고

02:44.059 --> 02:46.312
일분일초가 아까워요

02:46.395 --> 02:49.523
그러니까 제발 저를 받아 주세요!

02:50.566 --> 02:51.734
좋다

02:51.817 --> 02:53.485
제자 입문을 허락하마

02:56.530 --> 03:00.075
벌써 만족하면 안 되지
이제 겨우 시작이잖아

03:00.159 --> 03:03.412
하지만 정식 입문은
내년 봄에 가능하다

03:03.495 --> 03:05.372
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

03:05.456 --> 03:08.584
그때까지는 수습생으로
수업을 들어라

03:08.667 --> 03:10.127
- 알겠지?
- 네

03:10.210 --> 03:14.214
그리고 부모님이랑
한번 더 같이 와라

03:14.298 --> 03:15.257
부모님이요?

03:15.341 --> 03:18.218
만담가는 불안정한 직업이고

03:18.302 --> 03:20.930
너희 가족은 여러 일을 겪었으니까

03:21.513 --> 03:24.850
아빠는 혼자
다른 도시로 전근 가셔서

03:24.934 --> 03:26.685
엄마만 모시고 와도 돼요?

03:26.769 --> 03:29.355
알고 있다, 그거면 돼

03:29.438 --> 03:31.899
네, 그럼 내일 모셔 올게요

03:31.982 --> 03:33.192
내일?

03:33.275 --> 03:35.694
그래, 알겠다

03:37.947 --> 03:41.825
내가 불러 놓고
식은땀을 흘리는 꼴이라니

03:41.909 --> 03:42.743
볼썽사납군

03:44.620 --> 03:48.082
마사키를 만나는 건
그날 이후 처음인데

03:48.582 --> 03:51.961
아카네한테 라쿠고를
가르친다는 말도 안 했고

03:52.044 --> 03:54.880
어떻게 봐야 할지 난감하군

03:55.464 --> 03:58.217
아카네 아버지는
스승님의 수제자로

03:58.300 --> 04:01.387
6년 전에 파문당한
신타 형님이니까

04:01.470 --> 04:03.180
역시 불편하시겠지

04:05.474 --> 04:06.642
실례합니다

04:06.725 --> 04:09.144
얘가, 멋대로 들어가도 돼?

04:09.228 --> 04:11.188
괜찮겠지, 문도 열려 있었잖아

04:12.481 --> 04:15.067
스승님, 엄마 모시고 왔어요

04:15.150 --> 04:18.529
바보야
이럴 때는 '어머니'라고 해야지

04:21.615 --> 04:22.950
시구마 스승님

04:23.033 --> 04:25.661
그날 이후 오랜만에 뵙네요

04:26.245 --> 04:27.621
그래

04:27.705 --> 04:30.624
마사키, 오랜만에 뵙… 보는군

04:35.421 --> 04:37.256
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

04:37.339 --> 04:38.173
아닙니다

04:38.257 --> 04:39.091
뭘요

04:39.591 --> 04:42.678
방 분위기가 묘하게 싸하네

04:42.761 --> 04:44.513
- 불편해
- 저기

04:45.097 --> 04:46.849
복숭아가 왜 저 모양?

04:46.932 --> 04:48.684
분위기 파악 좀 해라!

04:55.482 --> 04:58.235
자네한테 사과할 일이 있어

04:59.653 --> 05:03.907
난 6년 전부터
아카네한테 라쿠고를 가르쳤네

05:04.491 --> 05:06.744
이 녀석의 열정에
넘어간 것도 있지만

05:06.827 --> 05:09.079
신타에게 속죄하고 싶었고

05:09.163 --> 05:11.623
아카네를 포기시키려는
생각으로 시작했지

05:11.707 --> 05:15.544
그래도 자네한테 얘기하고
일을 진행하는 게 순서인데

05:15.627 --> 05:17.379
비밀로 해서 정말 미안하네

05:17.463 --> 05:19.048
알고 있었는데요

05:19.131 --> 05:19.965
뭐?

05:20.049 --> 05:22.760
아카네가 스승님께
신세 지게 된 거요

05:22.843 --> 05:24.011
알고 있었다고?

05:24.094 --> 05:26.263
네, 비밀이 없는 애라서요

05:26.347 --> 05:28.390
숨길 일도 아니잖아?

05:28.474 --> 05:31.560
그럼 아카네가 라쿠고를 해도
괜찮다는 건가?

05:31.643 --> 05:33.937
그건 절대 싫어요

05:34.021 --> 05:35.564
그런 일까지 있었는데

05:35.647 --> 05:37.316
그럼 왜?

05:37.399 --> 05:40.277
말려 봤자니까요

05:40.360 --> 05:43.989
저도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
미용사가 됐거든요

05:44.073 --> 05:46.784
절 닮았을 테니까 포기했죠

05:47.284 --> 05:51.663
스승님이 잘 챙겨 주신 것도
알고 있고요

05:53.457 --> 05:55.459
무엇보다 남편이

05:55.542 --> 05:58.754
시구마 스승님께 맡기면
걱정 없다고 장담해서요

06:02.466 --> 06:05.886
마사키, 제자 하나 못 지킨 내가

06:05.969 --> 06:08.263
어떻게 또 제자를 받겠나

06:08.764 --> 06:13.852
하지만 아카네의 라쿠고를
보다 보니 꿈이 생겼네

06:13.936 --> 06:17.564
장차 어떤 만담가가 될지 기대됐지

06:18.065 --> 06:20.484
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냐고
할지 몰라도

06:20.567 --> 06:24.404
다시 한번 날 믿고 맡겨 준다면

06:25.197 --> 06:29.076
이 아라카와 시구마가
전심전력을 다해서

06:29.159 --> 06:32.579
아카네를 훌륭한 만담가로
키우겠다고 맹세합니다

06:33.163 --> 06:33.997
스승님

06:34.081 --> 06:35.165
저도

06:35.749 --> 06:38.669
스승님께 누가 되지 않는
만담가가 되겠습니다!

06:38.752 --> 06:40.045
잘 부탁드립니다!

06:41.463 --> 06:42.798
그럼 나도

06:44.049 --> 06:46.927
딸을 잘 부탁드립니다

06:48.220 --> 06:50.973
이제 부모님 허락도 받았으니

06:52.474 --> 06:55.561
고등학교를 졸업하면
내 제자가 되는 거다

06:56.353 --> 06:59.898
너도 잘 알겠지만
만담가들은 계급이 있고

06:59.982 --> 07:03.068
경력이나 능력에 따라
승진하는 체계다

07:03.735 --> 07:04.862
젠자는

07:04.945 --> 07:07.322
만담가가 되기 위한 수련 기간으로

07:07.406 --> 07:12.077
매일 잡무와 연습에 쫓기며
만담가의 기초를 다진다

07:12.661 --> 07:14.079
후타츠메는

07:14.163 --> 07:17.583
만담가로 인정받은 사람이
자기 기량을 연마하는 기간이지

07:18.167 --> 07:22.045
하오리랑 하카마도
후타츠메가 돼야 입을 수 있다

07:22.796 --> 07:24.256
신우치

07:24.339 --> 07:26.383
만담가의 최고 자리

07:26.467 --> 07:30.804
기량이 능통한 사람만
아라카와 일문의 신우치가 된다

07:31.889 --> 07:34.391
자기 기량을 갈고닦으며

07:34.475 --> 07:37.269
제자를 받아
후진도 양성할 수 있지

07:37.853 --> 07:42.483
정식 입문은 내년 봄이지만
여유 부릴 시간은 없다

07:42.566 --> 07:43.859
소개하마

07:44.818 --> 07:47.070
여기 있는 네 명이 내 제자다

07:47.946 --> 07:50.699
하나같이 별난 후타츠메지

07:50.782 --> 07:54.828
앞으로 이 넷이 너한테
라쿠고의 기초부터 가르칠 거다

07:54.912 --> 07:57.372
수업은 혹독하겠지만
해낼 수 있겠지?

07:57.456 --> 07:58.290
그럼요

07:58.373 --> 07:59.875
스승님

07:59.958 --> 08:01.001
그건…

08:01.084 --> 08:02.711
거절할게요

08:06.215 --> 08:08.717
얘기된 거 아니에요?

08:08.800 --> 08:10.427
이것들이!

08:11.094 --> 08:15.140
새로 온 제자를 챙기는 것도
사형이 하는 일이야!

08:15.224 --> 08:16.058
"아라카와 코구마"

08:16.141 --> 08:19.269
하지만 구리코를 받으신 후
6, 7년 만이잖아요?

08:19.353 --> 08:22.064
겨우 들어온 제자가
저 때문에 그만두면…

08:22.147 --> 08:24.107
전 절대 못 해요

08:24.191 --> 08:25.025
"아라카와 마이케루"

08:25.108 --> 08:27.069
스승님도 참, 저 아시잖아요

08:27.152 --> 08:29.947
보나 마나 절 좋아하게 될 텐데

08:30.030 --> 08:31.907
그건 규칙에 위반되잖아요

08:31.990 --> 08:33.450
안 그래, 구리링?

08:33.534 --> 08:36.411
그건 잘…

08:36.495 --> 08:37.746
그럼 제가…

08:37.829 --> 08:39.498
일단 제가 맡겠습니다

08:39.581 --> 08:40.415
"아라카와 쿄지"

08:40.499 --> 08:42.084
스승님, 괜찮을까요?

08:42.167 --> 08:43.418
- 좋다
- 싱글벙글!

08:43.502 --> 08:45.379
쿄지, 너한테 맡기마

08:45.879 --> 08:46.922
네

08:47.005 --> 08:50.133
구리코, 사제를 생각하는 마음은
기특하지만

08:50.217 --> 08:52.928
후타츠메가 된 지 얼마 안 됐으니

08:53.428 --> 08:55.973
네 기량 연마에 집중해야지

08:56.056 --> 08:56.974
네

08:57.599 --> 08:59.351
넌 이쪽으로 와

09:01.728 --> 09:03.981
만담가는 젊은 쪽이
먼저 인사하는 거다

09:04.064 --> 09:05.065
네

09:06.525 --> 09:09.528
오사키 아카네입니다
잘 부탁드려요

09:10.028 --> 09:12.489
인사는 정중하게 잘하네

09:12.573 --> 09:13.407
네?

09:13.490 --> 09:16.285
라쿠고 공연은
인사에서 시작해 인사로 끝나

09:16.785 --> 09:19.371
정중하게 인사하면
보는 사람도 기분 좋지

09:19.454 --> 09:22.040
오, 폭풍 칭찬이네!

09:22.124 --> 09:23.667
좋은 사람일지도!

09:23.750 --> 09:25.669
난 아라카와 쿄지야

09:25.752 --> 09:29.172
넌 당분간 나랑 다니게 될 거야
학교 일정은 어떻게 돼?

09:29.256 --> 09:31.258
학교가 뭔 대수겠어요

09:31.341 --> 09:33.260
땡땡이도 쌉가능이고요

09:33.343 --> 09:34.511
바보 천치가!

09:34.595 --> 09:38.390
부모님이 기껏 생각해서
고등학교에 보내 줬는데

09:38.473 --> 09:40.017
땡땡이를 치겠다고?

09:40.100 --> 09:41.935
가당찮은 소리!

09:42.019 --> 09:44.771
누가 뭐래도
학생의 본분은 공부다!

09:44.855 --> 09:47.482
우선순위를 착각하지 마!

09:47.566 --> 09:48.525
옙

09:48.609 --> 09:50.235
알면 됐어

09:50.777 --> 09:52.779
바로 신고식 치렀네

09:53.363 --> 09:55.324
신타 형님이 파문당하고

09:55.407 --> 09:59.077
시구마 일문의 제자들을
이끈 사람이 쿄지 형님이야

09:59.661 --> 10:00.704
일명…

10:01.538 --> 10:04.124
'시구마 일문의 봉행님'

10:04.708 --> 10:06.877
내일 공연장 주소 보낼게

10:06.960 --> 10:08.712
망했다, 이 사람…

10:09.296 --> 10:11.798
진짜 어려운 상대 같은데

10:11.882 --> 10:15.260
"스튜디오 스리
라쿠고회, 라이브 개최 중"

10:16.803 --> 10:18.055
지금부터

10:18.138 --> 10:19.431
입문하기 전이라도

10:19.514 --> 10:22.267
젠자 수련에 꼭 필요한 걸
가르쳐 주겠다

10:22.851 --> 10:24.728
- 잘 배워
- 옙!

10:25.312 --> 10:27.439
오늘부터 시작이야

10:27.522 --> 10:30.651
신우치가 되고
그 녀석을 따라잡으려면

10:30.734 --> 10:32.235
얼른 터득해야지!

10:32.319 --> 10:33.445
그럼 시작!

10:33.528 --> 10:36.031
- 먼저 깔끔하게 신발 정리!
- 옙!

10:36.114 --> 10:39.076
인사의 생활화!
오늘 공연장을 빌려준 분들이다

10:39.159 --> 10:40.118
안녕하십니까!

10:40.202 --> 10:42.079
분장실에 도착하면 차 준비!

10:42.162 --> 10:44.081
- 뜨겁고 진하게
- 옙!

10:44.164 --> 10:46.667
- 환복 시중!
- 옙!

10:47.709 --> 10:49.753
벗은 옷은 깔끔하게 정리!

10:49.836 --> 10:50.712
다 하면!

10:51.296 --> 10:53.340
순 잡일이잖아!

10:53.423 --> 10:54.424
당연하지

10:54.508 --> 10:56.510
입문 초반에는

10:56.593 --> 10:59.638
방금 했던 온갖 잡일이
네 업무가 돼

11:00.305 --> 11:02.432
라쿠고랑 상관없는 일이라고
생각하겠지만

11:02.516 --> 11:06.436
만담가는 눈앞의 관객을
즐겁게 하는 사람이야

11:06.520 --> 11:09.856
선배 한 명 비위도 못 맞춘다면
애초에 그른 거지

11:09.940 --> 11:14.694
어떻게 하면 상대가 기뻐할까
미리 생각해서 움직여

11:14.778 --> 11:17.364
우리 세계에서는 '기지'라고 해

11:17.906 --> 11:20.784
그게 안 되면 젠자도 못 한다

11:20.867 --> 11:21.785
옙

11:21.868 --> 11:24.079
기지라고?

11:24.162 --> 11:27.624
하지만 결국 라쿠고로
관객을 즐겁게 하는 거잖아

11:27.707 --> 11:30.752
그 녀석이 라쿠고에서 중요한 건
기량이라고 했는데

11:31.336 --> 11:34.339
역시 라쿠고는 기량이라니까!

11:34.423 --> 11:36.258
좋은 아침!

11:36.341 --> 11:39.428
카시와야 하쿠슈 씨 오셨잖아
인사해

11:39.511 --> 11:40.470
안녕하십니까

11:40.554 --> 11:42.514
네가 아카네구나

11:42.597 --> 11:45.642
듣기는 했지만 진짜 어리네

11:45.725 --> 11:48.228
오늘 공연할 수 있겠어?

11:48.311 --> 11:49.646
- 네?
- 하쿠슈

11:49.729 --> 11:53.316
입문도 결정됐잖아
오늘은 우리 두 사람 무대니까

11:53.400 --> 11:55.068
할래요! 기모노도 있어요!

11:55.652 --> 11:58.363
제발 시켜 주세요!

12:03.743 --> 12:05.120
"후타츠메 행사"

12:19.176 --> 12:22.554
입문도 안 한 녀석을
내보낼 생각은 없지만…

12:22.637 --> 12:24.806
이야기 정도는 가르쳐 놨다

12:24.890 --> 12:27.893
입문 전이지만 무대에 올려도 돼

12:27.976 --> 12:30.228
실력을 보자

12:30.312 --> 12:32.606
처음처럼 떨리진 않네

12:32.689 --> 12:34.316
주변도 잘 보이고

12:34.399 --> 12:35.901
그럼 시작하자

12:35.984 --> 12:40.363
라쿠고는 기량이 최고라는 걸
제대로 보여 주겠어

12:40.864 --> 12:44.868
대충 배운 건 티가 나기 마련이라

12:44.951 --> 12:48.163
그저 흉내만 내는 건
오래 못 간다고 하죠

12:48.246 --> 12:51.041
마쿠라를 들어 보니
'아이 칭찬' 같은데

12:51.124 --> 12:52.417
무슨 볼일이라도 있나?

12:52.501 --> 12:55.378
제가 방금
지나가다 들었는데 말이죠

12:55.462 --> 12:57.756
확실히 잘하기는 하네

12:57.839 --> 13:01.343
연기력과 표현력도 좋지만
무엇보다…

13:02.052 --> 13:03.512
앉은 자세가 훌륭해

13:03.595 --> 13:05.764
자네가 잘못 들었겠지

13:05.847 --> 13:07.307
내 친척이…

13:07.390 --> 13:10.060
무대에 뿌리 내린 것처럼
몸통이 흔들리지 않는데

13:10.143 --> 13:12.437
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지

13:12.521 --> 13:14.648
꾸준히 연마했다는 얘기야

13:15.357 --> 13:16.358
하지만…

13:16.441 --> 13:18.610
공술이고 콩술이고 관심 없고

13:18.693 --> 13:20.820
거 한 잔 얻어 마십시다
구두쇠 같은 양반!

13:24.366 --> 13:25.325
뭐지?

13:25.408 --> 13:27.244
얻다 대고 구두쇠래!

13:27.327 --> 13:30.455
완전히 썰렁하진 않았는데

13:30.539 --> 13:32.207
저번이랑 반응이…

13:33.875 --> 13:35.085
아니, 괜찮아

13:35.168 --> 13:37.796
그동안 연습한 걸
다 쏟아부으면 먹힐 거야!

13:37.879 --> 13:39.130
한 잔으로 끝나야 말이지

13:39.714 --> 13:41.633
좋은 방법이 있었네

13:42.217 --> 13:45.053
느낌이 나쁘진 않은데 왜 그러지?

13:45.136 --> 13:48.056
'이야기 정도는 가르쳐 놨다'

13:48.640 --> 13:51.810
스승님, 무슨 말씀인지
잘 알았습니다

13:54.521 --> 13:55.981
침울해 보이네

13:57.023 --> 13:59.109
오늘 공연에 불만이라도 있어?

14:01.027 --> 14:02.612
건방지기는

14:02.696 --> 14:05.031
하쿠슈의 배려로
무대에도 섰으면서

14:05.115 --> 14:06.408
불만은 절대 아니고요

14:07.033 --> 14:08.952
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

14:09.452 --> 14:13.832
하쿠슈 씨랑 관객분들께
칭찬받아서 기분도 좋았고요

14:14.624 --> 14:15.875
그런데 그보다

14:15.959 --> 14:19.629
폭소를 터트리지 못한 게
속상해서 그래요

14:19.713 --> 14:22.966
그 녀석이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

14:23.049 --> 14:25.635
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어요

14:25.719 --> 14:28.555
더 열심히 배우고 연습해야죠

14:28.638 --> 14:32.475
네 기량만 닦으면
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?

14:32.559 --> 14:34.769
그런 거 아니에요?

14:34.853 --> 14:36.146
거만하기는

14:37.355 --> 14:40.150
네 라쿠고는 제멋대로의 극치야

14:40.233 --> 14:42.861
제멋대로? 무슨 뜻이에요?

14:42.944 --> 14:46.239
내가 물어보자
오늘 관객들은 연령층이 높았어

14:46.740 --> 14:50.285
그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
생각한 게 뭐지?

14:50.368 --> 14:51.369
그건…

14:51.453 --> 14:54.831
그동안 연습한 걸
다 쏟아부으면 먹힐 거야!

14:56.207 --> 14:58.543
내가 본 오늘 공연은…

15:00.128 --> 15:03.882
시속 150킬로로
계속 공을 던지는 기분이었어

15:03.965 --> 15:06.593
공이 빨라서
대단하다고는 느끼지만

15:06.676 --> 15:09.888
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지 않으니
재미는 없지

15:09.971 --> 15:11.139
네 실력은 인정하지만

15:11.222 --> 15:14.976
만담가는 관객을
즐겁게 하는 사람이야

15:15.060 --> 15:17.854
넌 지금 내면에 집중할 게 아니라

15:17.938 --> 15:19.064
밖을 봐야 해

15:22.150 --> 15:25.028
얘기는 해 놨으니까
내일부터 거기로 가

15:25.820 --> 15:29.199
어떻게 하면 관객을 즐겁게 하는
라쿠고를 할 수 있을지

15:29.282 --> 15:31.242
스스로 해답을 찾아봐

15:32.160 --> 15:34.996
알겠습니다, 해 볼게요

15:37.666 --> 15:38.959
"우미"

15:39.042 --> 15:42.504
이자카야에서 배우라고?

15:43.088 --> 15:45.715
혹시 나 쫓겨난 거?

15:45.799 --> 15:47.342
거추장스러우니까 치운 건가?

15:47.425 --> 15:48.843
기운 빠지네

15:48.927 --> 15:50.720
신입, 얼른 움직여!

15:51.304 --> 15:53.640
겨우 하루이틀밖에 안 봤지만

15:53.723 --> 15:57.811
이것저것 확실하게
가르쳐 주는 사람이었잖아

15:57.894 --> 16:01.064
이 일도 괜히 시키는 게 아닐 거야

16:02.482 --> 16:04.609
어서 오세요! 예약하셨나요?

16:04.693 --> 16:07.362
- 그건 아닌데…
- 처음 오셨군요

16:07.445 --> 16:08.697
이쪽으로 앉으세요

16:08.780 --> 16:12.200
이자카야, 접대, 기지라고 하면

16:12.283 --> 16:13.410
답은 하나지

16:13.493 --> 16:16.788
여기서 기지를 배워서
라쿠고에 써먹으란 말이잖아

16:16.871 --> 16:19.082
열심히 해서 얼른 익혀야지!

16:19.666 --> 16:21.209
어서 오세요!

16:22.919 --> 16:25.255
아카네를
이자카야 우미에 보냈다고?

16:25.338 --> 16:30.218
네, 이번 주는 지방 출장이 많아
같이 못 다니니까 기회 같아서요

16:30.301 --> 16:33.388
그래, 미쿠의 가게로군

16:34.014 --> 16:36.307
이거 재밌겠는데

16:36.975 --> 16:38.059
어서 오세요!

16:38.143 --> 16:40.437
추천 메뉴 어떠십니까?

16:40.520 --> 16:42.939
후쿠이산 삼치를 쓰죠

16:43.023 --> 16:43.898
좀 볼게요

16:43.982 --> 16:47.652
- 이건 우리 가게 특선…
- 아카네!

16:53.533 --> 16:56.953
미안한 말이지만
지나치게 열심히 한다

16:57.037 --> 16:57.871
네?

16:57.954 --> 17:00.874
목소리도 좀 줄였으면 좋겠는데

17:00.957 --> 17:04.002
이자카야니까 명랑하고 밝게
손님을 대해야죠?

17:04.085 --> 17:05.420
인터넷 찾아봤는데…

17:05.503 --> 17:08.173
그래,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지

17:08.256 --> 17:09.174
그런데

17:09.257 --> 17:12.761
열심히 할 생각만 하지 말고
손님을 먼저 살펴

17:15.764 --> 17:18.099
점장님이 그러셨는데

17:18.183 --> 17:19.642
무슨 뜻이죠?

17:19.726 --> 17:21.519
열심히 하지 말라는 건가…

17:21.603 --> 17:23.271
글쎄

17:23.354 --> 17:26.566
히이라기 씨
전 진짜 심각하거든요

17:26.649 --> 17:29.360
나쁘다고 할 순 없지

17:29.444 --> 17:31.905
근데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보다

17:31.988 --> 17:34.365
손님이 다시 오고 싶게
만들어야 하지 않을까?

17:34.449 --> 17:36.284
이건 스포츠 경기가 아니니까

17:36.367 --> 17:39.329
일단 점장님 말대로 해 보지?

17:40.997 --> 17:43.041
주문하신 거 나왔습니다!

17:43.124 --> 17:44.501
"오색 새우튀김"

17:45.085 --> 17:46.961
네

17:49.339 --> 17:52.926
내가 불평하는 게 아니라…

17:54.761 --> 17:56.096
피곤해

17:56.179 --> 17:59.599
검색한 대로 다 해 봤는데
아무 소용 없네

17:59.682 --> 18:02.310
히이라기 씨한테
계속 민폐만 끼치고

18:03.269 --> 18:06.106
나 이번에도 그랬나?

18:06.940 --> 18:09.484
내가 알아본 대로만 하면서

18:09.567 --> 18:11.528
앞에 있는 손님 생각은 안 하잖아

18:11.611 --> 18:13.738
제멋대로의 극치야

18:13.822 --> 18:16.950
바보 아냐? 배운 게 없잖아

18:17.033 --> 18:18.493
쉬고 있어?

18:18.576 --> 18:20.370
일은 손에 익었어?

18:20.453 --> 18:22.580
첫날부터 너무 많은 걸 바라나?

18:22.664 --> 18:25.792
- 쿄는 너무 막무가내라니까
- 쿄?

18:25.875 --> 18:28.461
쿄지 말이야, 우리 단골이거든

18:28.545 --> 18:29.379
그래요?

18:29.462 --> 18:30.505
술을 못해서

18:30.588 --> 18:32.715
오렌지주스만 마시지만

18:32.799 --> 18:35.301
귀엽지?

18:35.385 --> 18:36.803
- 점장님
- 응?

18:36.886 --> 18:41.349
기지, 배려는 어떻게 배우는 거죠?

18:41.432 --> 18:44.269
그게 안 되면
젠자도 못 한다고 했거든요

18:44.352 --> 18:45.770
저 실패하면 안 돼요

18:46.563 --> 18:47.981
배려라

18:48.064 --> 18:51.693
그거야말로 만담가한테 배웠어

18:51.776 --> 18:52.944
만담가한테요?

18:53.528 --> 18:57.282
옛날부터 라쿠고 팬이라
자주 보러 다녔거든

18:57.365 --> 19:00.660
그러다 우연히
시구마 스승님을 보게 됐지

19:00.743 --> 19:03.496
독심술을 하는 양반이야

19:03.580 --> 19:07.292
내가 웃고 싶을 때, 울고 싶을 때
딱 맞춰서 웃기고 울리는데

19:07.375 --> 19:09.961
기분이 끝내줬다니까

19:10.044 --> 19:13.923
나도 가능할까 싶어서
여러 가지 시도해 봤지

19:14.007 --> 19:15.091
아

19:15.175 --> 19:18.636
누구든 나한테 신경 써 주면
기분 좋잖아

19:18.720 --> 19:22.849
네 라쿠고를 받아 주길 바라면
너부터 상대를 받아 줘야지

19:22.932 --> 19:26.352
넌 아직 어리니까 너무 고민 말고
이것저것 시도해 봐

19:26.936 --> 19:29.105
실패해도 괜찮아

19:29.189 --> 19:33.484
라쿠고는 실패도 웃음으로
승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

19:34.402 --> 19:37.739
어머, 만담가 앞에서
라쿠고가 어쩌고저쩌고

19:37.822 --> 19:39.991
아는 척해서 미안해

19:40.074 --> 19:42.410
아니에요! 이해가 빡 돼요!

19:42.493 --> 19:44.913
점장님, 잠깐 와 주실래요?

19:49.709 --> 19:52.253
주문은…

19:52.337 --> 19:53.880
'오더'가 아니라…

19:54.547 --> 19:56.633
영어권 손님은 아닌 거 같은데

19:56.716 --> 19:58.009
어쩌면 좋지?

19:58.676 --> 20:00.595
참, 번역 어플!

20:00.678 --> 20:01.930
'쏘리'

20:02.555 --> 20:03.640
'헬로'

20:05.433 --> 20:07.602
상대를 생각한다

20:07.685 --> 20:09.646
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?

20:09.729 --> 20:11.522
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?

20:11.606 --> 20:13.233
메뉴…

20:13.316 --> 20:16.861
일본어를 모르나? 사진도 없고

20:16.945 --> 20:19.697
어떻게 설명해야 하나?

20:19.781 --> 20:20.907
그렇다면…

20:21.491 --> 20:22.867
잘 봐요

20:34.712 --> 20:35.546
'비어'?

20:36.297 --> 20:38.758
'예스', 맞는 거 같아요!

20:38.841 --> 20:41.052
그리고 다음은…

20:42.178 --> 20:43.930
휴대폰 가져왔…

20:44.013 --> 20:45.306
없어도 되겠어

20:46.599 --> 20:48.935
역시 만담가답네

20:49.018 --> 20:50.019
닭꼬치?

20:50.770 --> 20:52.313
음식 나왔습니다

20:53.523 --> 20:55.275
맛있게 드세요

20:55.858 --> 20:56.901
감사!

20:56.985 --> 20:57.819
어?

20:59.195 --> 21:00.446
천만에요

21:01.239 --> 21:03.157
뭔가 대박

21:03.241 --> 21:04.409
기분 짱인데!

21:04.492 --> 21:07.745
아카네, 잘했어
마시는 연기 일품이던데!

21:07.829 --> 21:10.373
그거 라쿠고 기술이야? 제법이네!

21:10.456 --> 21:12.208
지금처럼만 해 줘

21:13.209 --> 21:14.168
옙!

21:15.545 --> 21:18.423
"아카네, 루카, 히이라기
사토루, 쇼마, 카즈, 사키, 유토"

21:18.506 --> 21:19.549
안녕하세요

21:19.632 --> 21:21.217
쿄!

21:21.301 --> 21:23.386
- 지금 도착했어요
- 잘 왔어

21:23.469 --> 21:26.973
일주일 동안
제 사제를 맡아 주셔서 감사해요

21:27.056 --> 21:28.474
이건 선물이요

21:29.100 --> 21:32.437
고마워!
우리야말로 큰 도움이 됐어

21:32.520 --> 21:34.605
그럼 늘 마시던 거요

21:37.025 --> 21:39.027
오렌지주스 나왔습니다

21:39.610 --> 21:40.737
눈치가 빠르네

21:40.820 --> 21:44.157
미쿠 씨한테 잘 배운 덕이죠

21:44.240 --> 21:45.366
답은 찾았냐?

21:45.950 --> 21:49.120
직접 보시는 게 빠를걸요

21:50.997 --> 21:51.831
좋아

21:51.914 --> 21:54.375
다음 주말에
도쿄에서 공연이 있어

21:54.459 --> 21:55.877
너도 따라와

21:57.045 --> 21:59.547
뭘 배웠는지 한번 보자

22:00.548 --> 22:01.466
옙!

23:38.479 --> 23:40.231
아카네의 짧은 이야기!

23:43.985 --> 23:47.363
입문이 결정되니까
심장이 진정이 안 돼요!

23:47.446 --> 23:48.281
그렇지?

23:48.906 --> 23:51.576
라쿠고를 가르치는
학교나 학원은 없으니까

23:51.659 --> 23:52.702
전문으로 나가려면

23:52.785 --> 23:56.747
신우치의 제자로 들어가
수련하는 방법뿐이지

23:56.831 --> 24:00.001
처음에 누구나 거치는 단계다

24:00.084 --> 24:02.795
제자 입문의 난이도는

24:02.879 --> 24:04.797
스승마다 천차만별이지만

24:04.881 --> 24:06.591
그런 거예요?

24:06.674 --> 24:07.508
그럼!

24:07.592 --> 24:09.927
의외로 쉽게
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

24:10.011 --> 24:11.888
몇 달을 다녀서

24:11.971 --> 24:13.764
겨우 허락받았다는

24:13.848 --> 24:15.057
사람도 있으니까

24:15.141 --> 24:17.518
저도 6년이나 걸렸어요!

24:17.602 --> 24:21.856
넌 제자 입문 전부터
라쿠고를 배웠으니까

24:21.939 --> 24:23.649
특별한 경우지

24:23.733 --> 24:25.276
특별한 건가?

24:25.359 --> 24:27.778
요세 분장실에서 기다렸다가

24:27.862 --> 24:29.739
인사하는 거로 시작하거나

24:29.822 --> 24:32.992
다짜고짜 스승님 집에
찾아가기도 해

24:33.075 --> 24:35.244
다들 고생해서 들어가지

24:35.328 --> 24:37.830
스승님도 제자 입문
힘들게 하셨어요?

24:37.914 --> 24:41.167
- 길거리에서 이마 박고 절했어!
- 네?

24:41.250 --> 24:45.671
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말해 줄게

24:45.755 --> 24:50.092
너무 궁금하잖아요
가르쳐 주세요!

24:50.176 --> 24:52.011
스승님!

24:52.094 --> 24:54.555
자막: 조은애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