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BVTT

00:01.022 --> 00:02.898
"전실기"

00:02.982 --> 00:05.192
'전실기'가 무슨 뜻인지
몰랐나 봅니다

00:05.276 --> 00:07.820
그저 물어보면 되는 것을…

00:07.903 --> 00:12.032
아카네, 여태 자면 어떡해?
지각하겠다!

00:13.451 --> 00:14.285
안 돼!

00:17.038 --> 00:18.164
아카네!

00:18.247 --> 00:19.248
다녀올게

01:57.721 --> 01:58.556
"3학년 2반"

01:58.639 --> 02:02.226
저번에 본 중간고사 답안지
나눠 준다

02:02.309 --> 02:03.644
- 아다치
- 네

02:05.479 --> 02:06.647
- 우치다
- 네

02:07.523 --> 02:09.150
- 에하라
- 네

02:09.859 --> 02:11.360
- 오우사키
- 네

02:12.903 --> 02:14.321
- 오자키
- 네

02:20.161 --> 02:23.622
살았다!
생각보다 점수 괜찮게 나왔어

02:23.706 --> 02:26.417
다 리사랑 유카 덕이야, 감사!

02:26.500 --> 02:30.171
저번 학기말은 완전 망했었잖아

02:30.254 --> 02:31.922
너희 엄마 폭발했었지

02:32.006 --> 02:32.840
아니

02:32.923 --> 02:35.718
지금은 더 무서운 사람이 있어

02:36.886 --> 02:38.095
그래?

02:38.679 --> 02:40.890
축하할 겸 디저트 먹으러 갈까?

02:40.973 --> 02:42.016
좋아, 가자!

02:42.099 --> 02:43.726
잠깐만, 아카네?

02:43.809 --> 02:45.269
잊은 거 없어?

02:45.352 --> 02:46.187
뭐?

02:46.270 --> 02:48.147
"자습관"

02:48.230 --> 02:49.189
"진학 상담실"

02:49.273 --> 02:50.149
오우사키

02:50.733 --> 02:53.903
오늘 진로 상담인데
까먹고 있었지?

02:53.986 --> 02:55.905
그게 저…

02:55.988 --> 02:59.867
진로 희망 조사서를
안 낸 사람도 너 하나야

02:59.950 --> 03:01.619
네? 정말요?

03:01.702 --> 03:03.037
주의하자

03:03.120 --> 03:04.872
네, 죄송합니다

03:05.706 --> 03:08.208
이번 중간고사 성적은…

03:09.501 --> 03:12.421
열심히 했네, 전 과목 통과야

03:12.504 --> 03:15.049
그러니까요!
이번엔 열심히 했거든요!

03:15.132 --> 03:16.133
그래

03:16.216 --> 03:18.719
그동안 안 했다는 말이네

03:19.219 --> 03:21.347
그게… 죄송합니다

03:23.223 --> 03:26.143
지금 네 성적으로
들어갈 수 있는 대학은…

03:26.226 --> 03:28.020
그건 관심 없어요

03:28.103 --> 03:28.938
뭐?

03:29.021 --> 03:31.357
전 만담가가 될 거라서

03:31.440 --> 03:33.734
취직도 안 하고 대학도 안 가요

03:37.780 --> 03:38.739
그렇구나

03:39.240 --> 03:40.199
알겠다

03:40.282 --> 03:43.619
그럼 네 성적으로 안정권이면서

03:43.702 --> 03:45.579
라쿠고 연구회가 있는
대학을 알아보자

03:45.663 --> 03:46.497
네?

03:46.580 --> 03:49.458
- 전 대학 안 간다니까요
- 오우사키

03:50.042 --> 03:52.002
똑똑히 말하는데

03:52.086 --> 03:55.631
대학도 안 가고 취직도 안 한다니
미래가 너무 불투명해

03:56.340 --> 04:00.094
게다가 만담가라니
뭔지 확실하지도 않고

04:01.637 --> 04:04.390
라쿠고 보신 적 있어요?

04:04.473 --> 04:05.557
없는데

04:05.641 --> 04:06.684
그럼

04:06.767 --> 04:07.935
"라쿠고 찻집 후타츠메 행사"

04:08.018 --> 04:09.561
내일 이거 하거든요

04:09.645 --> 04:11.397
- 생각 있으면…
- 오우사키

04:11.480 --> 04:14.358
지금 선생님한테 줄 건

04:14.441 --> 04:17.319
행사 전단지가 아니라
진로 희망 조사서야

04:18.153 --> 04:20.030
- 하지만 전…
- 여기

04:20.114 --> 04:24.285
방금 내가 말했던 조건에 맞는
대학 팸플릿이야

04:24.368 --> 04:29.123
잘 살펴보고 이번 주 안에
진로 희망 조사서 제출해

04:31.000 --> 04:33.210
전 '만담가'만 쓸 건데요

04:33.919 --> 04:34.837
정 그러면

04:34.920 --> 04:37.047
지망 대학을 고를 때까지

04:37.131 --> 04:40.634
매일 방과 후에 진로 상담이다

04:45.514 --> 04:49.643
장난 아니네
이와 쌤 찐으로 한 말일까?

04:50.269 --> 04:54.273
찐일 거야
그 얼음녀라면 그러고도 남지

04:54.356 --> 04:58.193
매일 붙잡혀 있으면
연습은 언제 하냐고?

04:58.819 --> 05:01.155
표정이 그게 뭐냐?

05:01.238 --> 05:03.866
면담 때 이와 쌤한테 왕창 깨졌어?

05:03.949 --> 05:05.159
점보

05:05.826 --> 05:07.036
너도 면담이야?

05:07.119 --> 05:08.537
나는 내일

05:08.620 --> 05:10.039
지금은 동아리 가

05:10.122 --> 05:11.832
그렇구나

05:12.333 --> 05:13.250
너 말이야

05:13.334 --> 05:17.963
부모님이랑 스승한테
라쿠고 해도 된다고 허락받았잖아

05:18.547 --> 05:21.967
그럼 이와 쌤이 뭐라든 무슨 상관?

05:22.843 --> 05:24.219
그 얼굴은 또 뭐냐?

05:24.303 --> 05:28.140
우리 점보 많이 컸네

05:28.223 --> 05:32.436
초딩 때 우는 척하던 애라고 하면
누가 믿겠어?

05:32.519 --> 05:35.522
그 얘기 그만하라고 했잖아!

05:35.606 --> 05:37.649
넌 진짜 유도 하길 잘했어

05:37.733 --> 05:39.401
뭔데 평가질이야?

05:46.700 --> 05:47.826
고마워

05:48.410 --> 05:50.829
나 생각해서 말 걸어 줬잖아

05:51.789 --> 05:53.123
난 괜찮아

05:53.207 --> 05:55.042
내 장래 희망은 만담가고

05:55.626 --> 05:58.462
이와 쌤도 인정하게 해야지

06:07.471 --> 06:09.932
큰소리치긴 했는데

06:10.015 --> 06:12.476
상대는 이와 쌤이니까

06:12.559 --> 06:15.104
어떻게 설득하지?

06:15.187 --> 06:17.940
정공법으로 가면
말발에서 밀릴 텐데

06:18.023 --> 06:19.858
약점을 잡아서 협박해

06:19.942 --> 06:23.612
소름! 그리고
약점은 내가 훨씬 많아

06:23.695 --> 06:25.989
반대로 친해져 보면 어때?

06:26.615 --> 06:28.325
- 괜찮지 않아?
- 얼음녀랑?

06:28.408 --> 06:29.618
불가능한가?

06:30.160 --> 06:32.579
- 그래, 좋아, 리사!
- 뭐?

06:32.663 --> 06:36.542
상대의 마음을 파악하고
다가가는 것도 기지야

06:36.625 --> 06:41.547
배운 걸 써먹어서
이와 쌤이랑 짱친 먹어야지!

06:41.630 --> 06:44.007
- 열정적이네!
- 열정적이네!

06:48.345 --> 06:49.179
네?

06:50.389 --> 06:51.682
실례합니다

06:51.765 --> 06:55.060
지금 식사하시게요?

06:55.144 --> 06:57.271
오우사키, 무슨 용건이지?

06:57.354 --> 06:59.648
저도 같이 먹어도 될까요?

07:02.943 --> 07:04.945
도시락이 예쁘네요!

07:05.028 --> 07:07.698
직접 만드세요?

07:08.448 --> 07:09.283
응

07:09.366 --> 07:11.994
대박! 요리를 잘하시나 봐요

07:12.077 --> 07:13.912
자신 있는 요리도 있어요?

07:17.040 --> 07:18.542
조림 종류?

07:18.625 --> 07:19.751
와

07:20.377 --> 07:22.171
잘 먹었습니다

07:22.254 --> 07:23.297
순식간이네

07:23.380 --> 07:25.883
선생님 취미는 뭐예요?

07:27.593 --> 07:31.013
취미라고 하긴 그렇지만
독서를 좋아해

07:31.597 --> 07:33.307
저도 독서 짱 좋아해요!

07:33.390 --> 07:35.100
책 좋잖아요

07:35.184 --> 07:36.685
폰으로 읽어도 되지만

07:36.768 --> 07:39.605
- 종이랑 잉크 냄새가…
- 그래?

07:40.189 --> 07:43.358
최근에 재밌게 읽은 책 있어?

07:43.442 --> 07:44.276
네?

07:44.943 --> 07:47.654
헐, 만화랑 라쿠고 책만 읽었는데

07:51.408 --> 07:52.409
"미야자와 켄지 전집"

07:52.493 --> 07:53.785
미야자와 켄지요!

07:54.411 --> 07:57.456
엄청 재밌었어요!

07:57.539 --> 07:59.416
켄지의 어떤 책?

07:59.500 --> 08:01.960
네? 저…

08:02.044 --> 08:05.047
'은하 철도의 밤'이라든가!

08:05.130 --> 08:07.382
어떤 부분이 재밌었는데?

08:07.466 --> 08:09.009
네? 저…

08:09.092 --> 08:14.097
은하의 밤에
철도가 달려가는 부분이나…

08:14.181 --> 08:17.309
캄파넬라를 향한
지오바니의 감정은

08:17.392 --> 08:18.810
뭐라고 생각해?

08:18.894 --> 08:20.103
네?

08:21.939 --> 08:23.607
그게…

08:24.858 --> 08:26.818
책 안 읽었지?

08:26.902 --> 08:27.903
네

08:28.403 --> 08:29.738
죄송해요

08:32.074 --> 08:34.910
넌 라쿠고를 좋아하지?

08:34.993 --> 08:37.663
네, 좋아해요!

08:38.830 --> 08:41.500
라쿠고가 그렇게 매력적이야?

08:41.583 --> 08:43.001
완전요

08:43.085 --> 08:47.172
방석 하나와 말 한마디로
세상을 만들어 내는 매력이 있죠

08:47.256 --> 08:48.924
다양한 인물이 나와

08:49.007 --> 08:51.760
마법처럼 여러 사람을 넘나들어요

08:51.843 --> 08:54.721
관객을 웃기고 울리고
끌어당기는 기술이 끝내주죠

08:54.805 --> 08:59.685
라쿠고에 나오는 인물들은
다 우리처럼 평범해요

08:59.768 --> 09:02.187
그래서 고전이나
다른 시대 이야기라도

09:02.271 --> 09:03.689
엄청 공감이 가죠

09:03.772 --> 09:06.650
우리가 일상에서
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

09:06.733 --> 09:09.111
라쿠고에 활용할 수 있어요

09:09.194 --> 09:12.281
일상생활 전체가
라쿠고 훈련이 되죠!

09:12.364 --> 09:14.533
- 그것도…
- 역시

09:14.616 --> 09:16.785
지금 이게 전부

09:16.868 --> 09:19.871
만담가를 인정해 달라고
그러는 거네

09:19.955 --> 09:21.540
- 네?
- 잘 들어

09:22.207 --> 09:25.043
괜히 나를 회유하려고 애쓰지 마

09:25.961 --> 09:27.504
괴수로 변하려나?

09:27.588 --> 09:29.089
어제도 말했지만

09:29.172 --> 09:32.134
진로 희망 조사서는
이번 주까지니까

09:32.718 --> 09:35.095
꼭 기간 안에 제출해

09:39.016 --> 09:41.435
작전에 실패했어?

09:41.518 --> 09:43.020
괜히 얼음녀겠어

09:43.103 --> 09:45.564
반은 내 잘못이야

09:46.189 --> 09:50.527
친해지기도 전에
라쿠고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거든

09:51.111 --> 09:54.364
어쩔 거야? 다른 방법 써 볼래?

09:54.448 --> 09:55.282
아니

09:55.991 --> 09:58.368
이렇게 된 이상 꼼수 쓰는 대신

09:58.452 --> 10:00.537
인정해 줄 때까지 매일이라도

10:00.621 --> 10:02.164
진로 상담 받을래

10:02.664 --> 10:03.498
괜찮겠어?

10:03.582 --> 10:04.625
응!

10:08.128 --> 10:12.591
오자키, 넌 유도로
스포츠 전형 추천을 받았어

10:12.674 --> 10:16.386
슈에이 대학의 사이토 코치님께
배우기로 돼 있어요

10:16.470 --> 10:17.846
그래

10:17.929 --> 10:20.057
그럼 그쪽으로 준비하자

10:22.100 --> 10:23.977
오자키

10:24.061 --> 10:26.647
오우사키랑 초등학교 때부터
쭉 같은 학교지?

10:27.147 --> 10:28.315
네

10:28.899 --> 10:32.027
어제 면담 끝나고 둘이 얘기하던데

10:32.611 --> 10:34.905
오우사키 기운 없어 보였니?

10:35.405 --> 10:36.990
약간요

10:37.824 --> 10:40.535
그래도 오우사키는 걱정 마세요

10:40.619 --> 10:41.953
그래?

10:42.037 --> 10:44.873
그렇다고 해도 내가 말이 심했어

10:44.956 --> 10:46.750
오늘도 종일 이상하게 굴던데

10:47.334 --> 10:50.462
다시 한번
제대로 얘기해 봐야지

10:51.713 --> 10:52.673
선생님은

10:52.756 --> 10:56.259
아카네가 라쿠고 하는 거
반대하세요?

10:56.343 --> 10:59.096
너랑 아무 상관 없잖아

10:59.179 --> 11:02.474
그래도 신경이 쓰여서요

11:03.058 --> 11:04.893
모르는 사이도 아니고요

11:09.564 --> 11:11.066
해 나왔다

11:11.149 --> 11:12.150
그렇지

11:13.026 --> 11:16.696
아카네가 확실히 사교적이기는 해

11:16.780 --> 11:17.614
하지만

11:18.240 --> 11:20.283
수업 시간에는 늘 멍해 있고

11:20.992 --> 11:23.703
알 수 없는 말을 중얼대지 않나

11:23.787 --> 11:25.497
괜히 히죽거리지를 않나

11:25.580 --> 11:27.040
솔직히 걱정돼

11:27.124 --> 11:28.208
그 바보!

11:28.917 --> 11:30.460
가끔 있는 경우야

11:30.544 --> 11:34.172
순간의 기분에 휩쓸려
짧은 생각으로 진로를 정하지

11:34.798 --> 11:36.508
오우사키도 그럴 거야

11:36.591 --> 11:38.176
그래서 강제로라도

11:38.260 --> 11:39.719
확실히 진로를 정해 줘야지

11:42.722 --> 11:45.100
만담가가 되겠다니?

11:45.183 --> 11:46.893
너희 아빠가 그런 일을…

11:46.977 --> 11:48.061
결정했어

11:52.858 --> 11:54.568
마음먹었으니까

11:55.068 --> 11:56.153
"라쿠고 찻집 후타츠메 행사"

11:56.236 --> 11:58.947
그 전단은 아카네한테 받으셨어요?

11:59.781 --> 12:01.408
받은 게 아니라

12:01.491 --> 12:03.785
억지로 주고 간 거지

12:03.869 --> 12:04.911
선생님

12:04.995 --> 12:07.831
저랑 같이 보러 가실래요?

12:07.914 --> 12:09.124
난 됐어

12:09.207 --> 12:10.959
학교 밖에서 남학생과

12:11.042 --> 12:12.961
단둘이 만나면

12:13.044 --> 12:15.714
엉뚱한 오해를 살 수 있어

12:15.797 --> 12:17.466
그럼 따로 가요

12:17.549 --> 12:19.551
짧은 생각이라고 하기 전에

12:19.634 --> 12:22.387
라쿠고부터 보고 판단하세요

12:23.513 --> 12:27.350
오우사키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네

12:27.434 --> 12:30.270
별로 그런 건 아닌데

12:31.021 --> 12:33.982
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라서요

12:34.566 --> 12:38.695
아카네가 쉽게 결단할 애가
아니라는 걸 알거든요

12:39.654 --> 12:41.698
의미심장한 말이네

12:41.781 --> 12:44.743
신경 쓰이시면 가서 봐 주세요

12:44.826 --> 12:45.660
그리고

12:46.244 --> 12:48.330
보지도 않고 단정 짓는 게

12:48.413 --> 12:51.333
더 짧은 생각 아닌가요?

12:59.966 --> 13:03.094
예전에 담임을 맡았던 반에

13:03.178 --> 13:06.473
개그맨을 꿈꾸는 학생이
하나 있었어

13:09.518 --> 13:10.936
그래그래

13:14.314 --> 13:15.649
앗, 추워

13:25.909 --> 13:27.410
"집에 들어가도 될까요?
날아간 꿈"

13:27.494 --> 13:30.121
난 그 꿈을 응원해 줬지

13:30.830 --> 13:34.626
'개그맨 양성소'는
반년 만에 관뒀고

13:34.709 --> 13:36.211
지금은 알바 인생이에요

13:36.294 --> 13:41.591
역시 재능이 중요한가 봐요
저한테는…

13:49.307 --> 13:50.600
차가워

13:52.686 --> 13:55.105
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였지?

13:55.188 --> 13:58.358
진로는 학생이 스스로 정하는 거야

13:58.942 --> 14:02.112
그래도 응원 말고
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텐데

14:02.195 --> 14:03.113
예를 들면

14:03.196 --> 14:07.409
의견 충돌이 있어도
내 생각은 말해야지

14:07.993 --> 14:11.580
교사로서 내 말에 책임지는 거야

14:11.663 --> 14:12.497
"라쿠고 찻집"

14:12.581 --> 14:14.291
그러기로 마음먹었어

14:14.374 --> 14:16.251
"후타츠메 행사"

14:18.962 --> 14:20.672
상가 건물에 있어서

14:20.755 --> 14:22.632
수상하다 싶었는데

14:23.216 --> 14:24.968
의외로 잘돼 있네

14:26.303 --> 14:27.804
손님도 많고

14:27.888 --> 14:31.766
어머! 네가 아카네 친구니?

14:31.850 --> 14:32.934
네

14:33.018 --> 14:35.395
- 오자키도 왔네
- 만나서 반가워

14:35.478 --> 14:36.688
- 잘 부탁드려요
- 점장님

14:37.272 --> 14:38.690
준비됐어요

14:38.773 --> 14:40.066
그래

14:40.150 --> 14:42.402
- 재밌게 보렴
- 네

14:42.986 --> 14:46.698
오우사키는 여기 점장이랑
아는 사이인가?

14:47.198 --> 14:51.328
오우사키랑 오자키 둘 다
꼭 오라고 하던데

14:51.411 --> 14:53.747
뭘 보여 주고 싶은 거지?

14:55.874 --> 14:58.251
"후타츠메 행사"

14:59.794 --> 15:01.171
"아카네"

15:06.468 --> 15:08.053
오우사키?

15:11.640 --> 15:14.559
"아카네"

15:15.894 --> 15:17.687
전 아카네라고 하는데요

15:18.271 --> 15:21.024
일석을 함께해 주시면
감사하겠습니다

15:22.901 --> 15:24.194
왜 나오지?

15:24.277 --> 15:26.404
전단에도 없었는데

15:26.488 --> 15:28.615
이건 프로 행사잖아?

15:29.574 --> 15:31.868
이건 옛날이야기인데요

15:31.952 --> 15:33.912
어떤 절에 계신 주지 스님이

15:33.995 --> 15:37.374
몸이 안 좋아서 의원을 찾아가
진료를 받았습니다

15:37.958 --> 15:39.000
그리고 돌아가려는데

15:39.084 --> 15:44.130
의원이 물었습니다
'스님, 혹시 전실기가 있나요?'

15:44.214 --> 15:47.425
그런데 전실기가
무슨 뜻인지 모르는 스님!

15:47.509 --> 15:49.386
'전실기가 뭡니까?'

15:49.469 --> 15:51.262
물어보면 그만인 것을

15:51.346 --> 15:53.974
이 스님은
워낙 허세가 강한 분이었죠

15:54.057 --> 15:55.225
전실기요?

15:55.308 --> 15:56.518
전실기라…

15:56.601 --> 15:57.644
아, 그거!

15:58.228 --> 16:00.605
전실기는 없소이다

16:01.439 --> 16:02.816
'전실기'

16:02.899 --> 16:06.695
자존심이 강해 전실기를
모른다고 할 수 없는 스님

16:06.778 --> 16:11.658
꼬마 스님 친넨에게
그게 뭔지 물어보라고 이른다

16:11.741 --> 16:14.828
이제 약이 준비됐을 테니

16:14.911 --> 16:17.205
의원한테 가서 받아 오너라

16:17.288 --> 16:20.417
그리고 이렇게 여쭈어라

16:20.917 --> 16:23.670
'전실기가 무언가요?'

16:24.254 --> 16:27.132
쓸데없이
내가 묻더라는 말은 하지 말고

16:27.215 --> 16:30.427
네가 궁금한 것처럼 물어봐

16:30.510 --> 16:32.595
알겠느냐? 어서 가 봐

16:32.679 --> 16:34.389
네, 다녀오겠습니다

16:34.472 --> 16:36.933
안녕하세요, 의원님 계세요?

16:37.017 --> 16:39.144
그래, 친넨이구나

16:39.227 --> 16:41.312
약은 준비됐다

16:41.396 --> 16:45.275
두 홉이 한 홉이 될 때까지
푹 달여서 마시면 돼

16:45.358 --> 16:47.902
네, 감사합니다

16:48.611 --> 16:50.488
참, 의원님

16:51.990 --> 16:54.951
전실기가 무언가요?

16:55.035 --> 16:58.663
네가 몹시 궁금한 모양이구나

16:58.747 --> 17:01.666
그러니까 전실기라는 건 말이다

17:01.750 --> 17:02.625
'방비'를 말한다

17:02.709 --> 17:05.628
방 청소할 때 쓰는 비요?

17:05.712 --> 17:08.256
'방 빗자루'가 아니라

17:08.339 --> 17:10.091
다시 말해서 '방귀'란 말이다

17:10.175 --> 17:13.428
아카네의 라쿠고는
오랜만에 보는데

17:13.511 --> 17:15.180
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네

17:15.263 --> 17:16.097
"1학년 3반"

17:16.181 --> 17:19.059
'넘어지면서 기를 잃는다'는
한자를 써서 표현한 게지

17:19.142 --> 17:23.229
스님께 방귀라고 말하기 뭣해서
그 말을 썼다

17:23.313 --> 17:26.024
박학다식한 양반이라
무슨 뜻인지 아실 거라…

17:26.107 --> 17:28.526
어때? 잘 찍었지?

17:28.610 --> 17:30.153
- 엉망이네
- 뭐?

17:30.236 --> 17:31.071
이것 봐

17:31.154 --> 17:31.988
방귀요?

17:32.572 --> 17:34.657
엉덩이에서 나오는 거요?

17:34.741 --> 17:36.618
입에서 나오지는 않지

17:36.701 --> 17:38.328
그러니까 그 노란색…

17:38.411 --> 17:40.246
색깔까지는 모르지

17:40.330 --> 17:43.166
봐, 친넨의 시선이 사방팔방이잖아

17:45.043 --> 17:46.795
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?

17:46.878 --> 17:50.507
괜찮기는!
관객은 친넨의 시선을 통해서

17:50.590 --> 17:53.927
의사의 키나
둘 사이의 거리를 상상하는데

17:54.010 --> 17:55.678
이런 식이면 알겠냐고

17:56.262 --> 17:59.015
확실히 보는 사람이 있으니까
느낌이 다르네

17:59.099 --> 18:00.975
한 번 더 찍자! 마지막이야!

18:01.059 --> 18:01.893
그래

18:08.024 --> 18:13.488
내가 아카네였다면
라쿠고에 질렸을 텐데

18:15.281 --> 18:18.118
아카네의 아빠가 파문당한 소동은

18:18.201 --> 18:19.994
뉴스까지 타서

18:20.078 --> 18:23.414
그 영감님 행동에
비난이 쏟아졌었지

18:23.498 --> 18:24.666
"아라카와 잇쇼 독연회"

18:24.749 --> 18:29.379
동시에 아라카와 잇쇼의 라쿠고에
관심이 쏠렸어

18:33.383 --> 18:36.052
도덕은 감정을 이길 수 없어서

18:36.136 --> 18:38.179
비난은 옹호와 찬사로 바뀌었고

18:38.263 --> 18:41.266
파문 소동은 전설이라고
찬양하는 사람도 생겼지

18:41.349 --> 18:43.268
남인 나도 열받았는데

18:43.351 --> 18:47.230
그래도 아카네는
만담가가 되기로 했어

18:47.313 --> 18:49.482
짧은 생각이 아니야

18:50.358 --> 18:51.568
아하!

18:52.277 --> 18:55.405
주지 스님께는
엉뚱한 걸 알려 드려야지

18:56.573 --> 18:58.783
스님, 다녀왔습니다

18:58.867 --> 19:01.119
친넨, 수고했다

19:01.202 --> 19:03.371
전실기가 뭔지 물어봤느냐?

19:03.454 --> 19:06.124
네, 물어봤죠

19:06.708 --> 19:10.086
그건 술잔이라는 뜻이었어요

19:10.170 --> 19:12.589
술잔?

19:12.672 --> 19:13.631
그게…

19:14.132 --> 19:15.133
옳거니!

19:15.758 --> 19:19.971
'하늘 천' 아래 '입 구'를 쓰면
마신다는 글자가 되지

19:20.597 --> 19:22.599
'실'은 술을 뜻하고

19:22.682 --> 19:24.475
'기'는 그릇이니까

19:24.559 --> 19:28.396
술을 마시는 잔이란 뜻의
전실기구나

19:28.479 --> 19:31.774
친넨, 내가 예전에
가르쳐 줬을 텐데

19:31.858 --> 19:32.692
매일

19:33.318 --> 19:35.236
교단에 서는 난 잘 알아

19:35.862 --> 19:37.572
남 앞에서 말할 때의 긴장감

19:38.448 --> 19:40.742
남에게 뭔가를 전달하는 어려움

19:40.825 --> 19:42.535
이제 몸이 많이 좋아졌소

19:42.619 --> 19:45.580
그러십니까? 참으로 다행입니다

19:45.663 --> 19:48.541
맨몸으로, 거의 말만으로…

19:49.250 --> 19:52.253
소승은 전실기를 무척 좋아한다오

19:52.337 --> 19:55.215
좋아하신다고요? 전실기를요?

19:55.882 --> 19:57.467
관객을 웃긴다니

19:58.259 --> 20:00.970
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
기술이 아니야

20:01.054 --> 20:06.392
본 사찰에 전해 내려오는
전통 전실기를 선보일까 하오

20:06.476 --> 20:08.478
아니요, 굳이 필요 없습니다

20:08.561 --> 20:10.772
난 확신하고 있었어

20:10.855 --> 20:15.276
만담가를 꿈꾸다니
한때의 즉흥적인 생각일 뿐

20:15.360 --> 20:18.446
아카네도 그냥 몽상가라고 믿었지

20:18.529 --> 20:20.740
참 근사한 술잔입니다그려

20:20.823 --> 20:23.743
뭘요, 보잘것없는 전실기죠

20:24.369 --> 20:26.371
보지도 않고 단정 짓는 게

20:26.454 --> 20:29.749
더 짧은 생각 아닌가요?

20:30.416 --> 20:32.460
네 말이 맞았어

20:32.543 --> 20:33.544
친넨!

20:33.628 --> 20:37.257
그런 거짓말을 하다니
부끄럽지도 않느냐!

20:37.340 --> 20:38.633
네

20:39.217 --> 20:40.677
방귀만큼도요

20:47.600 --> 20:49.602
나도 아직 멀었네

20:53.189 --> 20:54.607
"진로 상담실"

20:54.691 --> 20:55.608
그래

20:55.692 --> 20:56.526
"진로 희망 조사서"

20:56.609 --> 20:58.486
말한 대로 실천하는 건가?

20:58.569 --> 21:02.198
네, 진로 상담은
몇 시간이든 들을게요

21:02.824 --> 21:04.492
불안하지 않아?

21:04.575 --> 21:05.410
불안이요?

21:05.994 --> 21:08.496
대학 졸업장 하나 때문에

21:08.579 --> 21:11.624
취업 문이 훨씬 좁아지니까

21:12.250 --> 21:14.585
꿈을 이루기 위해
선택한 길 때문에

21:15.169 --> 21:17.547
나중에 고생할 수도 있는데

21:18.131 --> 21:20.425
그래도 괜찮겠어?

21:20.508 --> 21:22.176
전혀 불안하지 않나?

21:23.469 --> 21:24.595
네!

21:24.679 --> 21:26.347
방귀만큼도요

21:27.432 --> 21:29.058
바보 같은 질문이었네

21:29.684 --> 21:31.352
진로 희망 조사서는 받아 줄게

21:32.228 --> 21:35.023
- 나중에 오자키한테 고맙다고 해
- 네?

21:35.815 --> 21:39.485
어제 라쿠고를 보고
내 시야가 넓어졌어

21:40.278 --> 21:44.115
어쩐지! 선생님 어제
라쿠고 찻집에…

21:44.782 --> 21:47.368
학생들을 대상으로 한
라쿠고 대회 전단이야

21:47.869 --> 21:49.579
우리 학교에도 왔길래

21:50.288 --> 21:52.749
상 받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

21:52.832 --> 21:54.334
나가 보지?

21:54.417 --> 21:55.418
"제20회 카라쿠베"

21:55.501 --> 21:57.337
올해의 심사 위원장은

21:58.212 --> 21:59.047
바로

21:59.714 --> 22:01.758
아라카와 잇쇼야

23:38.104 --> 23:41.524
아카네의 짧은 이야기!

23:44.235 --> 23:48.739
시선 높이까지 생각해야 해?
라쿠고 진짜 빡세네

23:48.823 --> 23:52.368
규칙이 정해져 있으니까
한번 외우면 할 만해

23:52.451 --> 23:54.036
- 규칙?
- 그러니까

23:54.120 --> 23:57.582
라쿠고는 왼쪽, 오른쪽
방향을 바꿔 가며 말하잖아

23:58.416 --> 24:00.168
'상하 구분'이라고 하는데

24:00.918 --> 24:03.921
찾아온 손님은 이쪽에 있으니까
여길 보고 얘기해

24:04.547 --> 24:08.885
집에 있는 주인은 여기 있으니까
이쪽을 보고 말하지

24:08.968 --> 24:10.178
그렇게 정해져 있어

24:10.261 --> 24:12.305
아, 전혀 몰랐네

24:12.388 --> 24:14.640
가부키 무대를 보면 이해하기 쉬워

24:15.141 --> 24:18.519
객석에 봤을 때
왼쪽 아래 통로가 있고

24:18.603 --> 24:21.522
오른쪽 위에 건물이 있어

24:21.606 --> 24:26.319
들어오는 사람은 왼쪽에서 오고
집에 있는 사람은 오른쪽에 있지

24:26.402 --> 24:28.029
그렇구나

24:28.112 --> 24:31.532
얼굴이나 시선 방향만 봐도
알 수 있는 게 많네

24:31.616 --> 24:32.617
그래!

24:32.700 --> 24:35.494
안에 있는 사람인지
밖에 있는 사람인지

24:35.578 --> 24:38.206
상대방 키가 큰지 작은지
알 수 있지

24:38.289 --> 24:39.332
그리고…

24:39.415 --> 24:41.000
이번엔 천장을 보네

24:41.083 --> 24:42.752
그건 무슨 뜻이야?

24:42.835 --> 24:46.214
- 대사 까먹었을 때!
- 좀 똑바로 외워!

24:46.297 --> 24:48.341
자막: 조은애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