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BVTT

00:02.481 --> 00:04.984
오늘 응원하러 못 가서 미안

00:05.067 --> 00:07.445
월차 신청했는데 까였어

00:07.528 --> 00:08.696
진짜 괜찮아

00:08.779 --> 00:10.531
내가 안 괜찮아

00:10.614 --> 00:13.367
그 파문 영감이 심사 위원이잖아

00:13.451 --> 00:16.245
얼굴 보고
한마디해 주려고 했는데

00:16.328 --> 00:17.913
절대 오지 마!

00:17.997 --> 00:21.459
농담이니까 정색할 거 없어

00:21.542 --> 00:23.419
진심 같던데

00:24.336 --> 00:26.547
너 긴장했지?

00:26.630 --> 00:28.090
뭐래! 아니거든!

00:28.174 --> 00:30.342
했으면서!

00:30.426 --> 00:31.927
얼굴이 굳었어

00:32.011 --> 00:34.764
'무조건 이기고 만다' 느낌인데

00:34.847 --> 00:36.807
말이 많네, 불만 있어?

00:37.391 --> 00:38.392
천만에

00:38.476 --> 00:40.561
아니, 그게 당연한 거지

00:40.644 --> 00:44.273
승부는 이겨야 의미가 있지
한 방 제대로 날려 봐!

00:44.356 --> 00:46.901
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거든!

00:46.984 --> 00:49.487
예예, 그러세요?

00:50.946 --> 00:51.989
엄마

00:53.991 --> 00:55.743
내 이름은 왜…

00:56.952 --> 00:57.912
아카네야?

00:58.412 --> 00:59.371
뭐?

02:30.045 --> 02:31.505
"노기쿠니야 서점"

02:33.966 --> 02:35.342
"학생 라쿠고 선수권
카라쿠베"

02:35.926 --> 02:38.888
네가 우승할 거야!
진짜 가능하다니까!

02:38.971 --> 02:40.639
응, 그래

02:40.723 --> 02:42.099
기다려 봐

02:42.183 --> 02:44.268
- 동전으로 낼게
- 귀엽게 찍어

02:46.228 --> 02:49.690
왜 그래, 쇼헤이? 떨고 있냐?

02:49.773 --> 02:53.027
본선 진출은 처음이니까

02:53.110 --> 02:56.030
설마 여기까지 올까 싶었는데

02:56.614 --> 02:59.533
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

02:59.617 --> 03:02.244
어차피 이기지도 못할 거

03:02.328 --> 03:04.538
그냥 좋은 추억이나 만들어

03:04.622 --> 03:07.124
잔소리는, 누가 몰라?

03:07.207 --> 03:10.544
이번엔 너도
우승한다는 보장이 없잖아

03:10.628 --> 03:12.379
프로 성우도 나왔는데

03:12.463 --> 03:14.256
어제 그 고딩 여자애도 굉장했고

03:15.007 --> 03:18.218
고딩 여자애? 지금 진심이야?

03:18.302 --> 03:20.721
공연 목록 다 봤잖아

03:20.804 --> 03:23.015
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도

03:23.599 --> 03:28.187
애초에 이길 생각이 없는 애는
내 상대가 못 돼

03:28.270 --> 03:29.146
"아카네 - 수한무"

03:29.939 --> 03:32.358
열기가 장난 아니네요

03:32.441 --> 03:36.070
결승전이기도 하지만
학생 대회 특유의 열정…

03:36.153 --> 03:36.987
구리코

03:37.696 --> 03:38.572
이게 뭐야?

03:38.656 --> 03:40.741
뭐긴 뭐예요? 변장이지

03:40.824 --> 03:44.286
잇쇼 스승님은 시구마 스승님
제자들이 온 걸 몰라야죠

03:44.370 --> 03:45.454
그리고 오늘은…

03:45.537 --> 03:49.208
야, 이 차림이
더 눈에 띄지 않을까?

03:49.291 --> 03:50.501
아무리 멍청해도 그렇지

03:50.584 --> 03:52.920
그리고 이게 대체 무슨 패션이야?

03:53.003 --> 03:55.172
죄송해요

03:55.256 --> 03:56.882
옷이 그게 뭐예요?

03:57.925 --> 03:58.759
꾸민 거?

04:00.052 --> 04:01.887
아야!

04:02.513 --> 04:03.722
갈아입을래

04:03.806 --> 04:06.850
같이 가요, 발 아파!

04:06.934 --> 04:08.727
왜 저런대요?

04:09.311 --> 04:11.730
선생님, 저도 탈의실로…

04:13.065 --> 04:13.899
선생님?

04:14.400 --> 04:16.485
저 가서 옷 갈아입을게요

04:16.568 --> 04:18.112
아, 그래

04:22.366 --> 04:23.575
사실

04:23.659 --> 04:28.038
아카네 아빠는 잇쇼 스승님 때문에
라쿠고를 못 하게 됐어요

04:28.122 --> 04:28.956
"카라쿠베"

04:29.039 --> 04:30.499
올해의 심사 위원장은…

04:33.002 --> 04:36.463
그래서 그때 반응이 그랬구나

04:37.089 --> 04:41.427
복잡한 심경으로
이번 대회에 나왔을 텐데

04:42.303 --> 04:43.554
괜찮을까?

04:44.221 --> 04:47.141
오늘 심사 위원은 아라카와 잇쇼

04:47.224 --> 04:50.352
그날의 심사 위원이 또 한 명 있어

04:54.690 --> 04:57.151
실례합니다, 안녕하세요

04:58.277 --> 04:59.987
좋은 아침

05:00.070 --> 05:03.574
향수 뿌리세요? 역시 멋쟁이시네요

05:03.657 --> 05:05.701
에티켓이란 거야

05:05.784 --> 05:09.121
나도 나이 먹어서
냄새 풍기면 안 되니까

05:09.204 --> 05:12.082
그런가요? 전 괜찮은데요

05:12.166 --> 05:16.795
신경 쓰는 사람도 있어
특히 마늘 냄새 같은 거

05:16.879 --> 05:17.796
아…

05:17.880 --> 05:19.548
또 라면 먹었어?

05:19.631 --> 05:21.967
사족을 못 쓰네, 류자쿠

05:22.760 --> 05:26.138
카라쿠베 심사가 아니면
도쿄에 올 일이 없으니까요

05:26.221 --> 05:27.056
"사카키 류자쿠"

05:27.139 --> 05:29.975
카미가타 라쿠코 스타답다

05:30.059 --> 05:34.021
오사카에서 정신없이 바쁘니
도쿄에 올 시간이 없지

05:34.104 --> 05:36.940
너무 그러지 마세요

05:37.024 --> 05:40.861
잇켄 스승님이야말로 영화랑
드라마까지 섭렵해 바쁘시잖아요

05:40.944 --> 05:41.779
"음양 형사"

05:42.362 --> 05:47.743
당주 아라카와 잇쇼를 받치는
아라카와 사천왕 중 한 분인

05:48.327 --> 05:51.080
이름하여 향락의 잇켄!

05:51.163 --> 05:52.456
"아라카와 잇켄"

05:52.539 --> 05:56.794
명실상부 아라카와파의
2인자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는

05:56.877 --> 05:59.922
대선배님이랑 어디 비교가 되나요

06:00.005 --> 06:01.632
과대평가도 정도껏 해

06:02.382 --> 06:05.719
그리고 스승님 앞에서
2인자 얘기는 꺼내지도 마

06:05.803 --> 06:07.387
농담으로 안 끝난다

06:07.471 --> 06:08.931
오싹하네요

06:09.431 --> 06:13.352
공동 출연은 안 한다는 둥
소문이 무성하긴 하던데

06:13.435 --> 06:17.481
잇쇼 스승님이랑 시구마 스승님
진짜 그렇게 안 좋아요?

06:17.564 --> 06:20.400
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

06:21.110 --> 06:26.240
선대가 살아 있을 때만 해도
사이가 좋았다던데

06:26.323 --> 06:28.534
지금을 생각하면 상상이 안 가지

06:28.617 --> 06:29.701
어이쿠!

06:29.785 --> 06:32.162
그래도 요즘에는

06:32.246 --> 06:36.041
주변 상황에 따라서
자제를 하시니까

06:36.125 --> 06:38.043
그 정도만으로도 감사해야지

06:38.127 --> 06:42.756
잇쇼 스승님은
지금도 충분히 무서워요

06:42.840 --> 06:45.801
오늘 심사도
어떻게 될지 걱정이고요

06:45.884 --> 06:46.760
괜찮아

06:47.344 --> 06:48.971
보면 아니까

06:49.054 --> 06:49.930
뭐야?

06:50.848 --> 06:53.809
지금은 뜨뜻한 차가 무섭군

06:58.272 --> 07:00.440
감사합니다

07:00.524 --> 07:03.902
츄오테이 메가네의
'만쥬가 무서워'였습니다

07:03.986 --> 07:06.405
열정이 느껴지는 일석이었죠

07:06.989 --> 07:10.868
자, 잇쇼 스승님은
어떻게 보셨나요?

07:18.375 --> 07:21.128
아주 좋았어요

07:21.211 --> 07:23.380
근데 너무 여유가 없네요

07:23.464 --> 07:26.842
완급 조절을 하면
훨씬 좋아지겠어요

07:26.925 --> 07:28.719
감사합니다

07:28.802 --> 07:30.304
친절도 하셔라

07:31.180 --> 07:33.432
수업 때랑 딴판이네

07:34.349 --> 07:38.896
젊은 세대가 전통 예능을
계승하려고 하다니

07:38.979 --> 07:41.482
아주 흡족합니다

07:42.065 --> 07:44.943
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척하기는
완전 오글거리네

07:45.027 --> 07:47.529
- 야, 카라시!
- 왜?

07:47.613 --> 07:49.948
네가 봐도 그렇잖아?

07:50.574 --> 07:54.119
수한무 양
사람 부끄럽게 왜 그렇게 봐?

07:54.203 --> 07:56.455
웬 '수한무 양'? 난…

07:57.080 --> 07:59.708
좋아, 그럼 질문 하나 하자

07:59.791 --> 08:04.421
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
필요한 캐는 어떤 캐일까?

08:05.130 --> 08:05.964
케? 케이크 얘기야?

08:06.048 --> 08:06.882
"케이크"

08:08.383 --> 08:11.762
정답은 자신감 장착 캐!

08:12.763 --> 08:16.391
이 세상에서 최고의 원동력은
자기 긍정이거든

08:16.475 --> 08:19.770
위기 상황에서 얼마나
자신을 믿을 수 있는지 중요해

08:19.853 --> 08:23.607
그렇게 믿을 만한 근거를
차곡차곡 쌓아야지

08:23.690 --> 08:26.610
- 전통은…
- 난 그게 있거든

08:26.693 --> 08:31.323
전통과 고전을 운운하는
인간들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어

08:33.909 --> 08:35.577
감사합니다

08:36.703 --> 08:39.039
다음 참가자를 모셔 보죠

08:39.122 --> 08:41.583
다음 출전자가 문제군

08:41.667 --> 08:44.211
지난 2년은 훌륭하게 했지만…

08:48.131 --> 08:50.050
"네리마야 카라시"

08:50.133 --> 08:52.010
- 카라시!
- 기다렸어!

08:52.594 --> 08:56.723
잇쇼 스승님은
그의 라쿠고를 어떻게 볼까?

09:03.438 --> 09:05.607
똑똑히 보여 줄게

09:06.441 --> 09:09.319
새로운 라쿠고다!

09:14.408 --> 09:15.909
내가 좋아하는 거?

09:15.993 --> 09:18.954
개그라고나 할까? 아니다

09:19.871 --> 09:21.164
내가 좋아하는 거?

09:21.248 --> 09:22.541
"라쿠고, 나의 인생
네리마야 카라시"

09:22.624 --> 09:24.001
라쿠고라고나 할까?

09:24.084 --> 09:25.961
이게 더 느낌 나지?

09:26.044 --> 09:27.754
"신입 회원 모집
라쿠고 연구회"

09:27.838 --> 09:29.256
"환영합니다
라쿠고 연구회"

09:29.339 --> 09:31.341
어르신 계세요?

09:31.425 --> 09:34.344
핫짱, 들어와

09:34.428 --> 09:35.887
가입하려고?

09:35.971 --> 09:38.390
그렇다고 봐야죠

09:38.473 --> 09:39.600
그런데…

09:39.683 --> 09:43.270
빗자루를 걸 큰 못이 필요하다?

09:43.353 --> 09:45.939
무슨 소리야? 이 몸은 목수라고

09:46.023 --> 09:49.026
빗자루를 걸려면
얼마나 큰 못이 필요한지

09:49.109 --> 09:50.193
딱 알지

09:50.277 --> 09:53.614
그러더니 꺼내든 게
무려 8치짜리 기와못

09:53.697 --> 09:55.824
망치나 줘

09:56.491 --> 09:59.119
8치? 길이 아니야?

09:59.202 --> 10:01.955
감이 안 오잖아
센티미터로 말하든가

10:02.039 --> 10:04.249
그리고 기와못은 또 뭐야?

10:07.419 --> 10:10.172
뭘 알아들어야 재미가 있지

10:11.715 --> 10:13.216
그래서 난…

10:13.300 --> 10:16.470
아는 척쟁이는
어디든 있기 마련이죠

10:16.553 --> 10:18.472
어느 대학교 연구실에서

10:18.555 --> 10:23.685
대학원생이 교수님 앞에서
자기 연구에 대해 발표합니다

10:24.269 --> 10:29.608
지금까지 제가 연구 중인
축산 문제에 대한 발표였습니다

10:29.691 --> 10:32.486
버퍼를 두면서 우선순위를 정한

10:32.569 --> 10:35.697
베스트 프랙티스 스케줄링으로
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

10:36.281 --> 10:38.909
- 또…
- 어제부터 생각했는데

10:38.992 --> 10:43.246
이 애는 라쿠고에서
요즘 얘기를 하고 있네요

10:43.330 --> 10:44.790
그래도 돼요?

10:45.499 --> 10:46.667
표정이 왜 그래요?

10:46.750 --> 10:48.251
잘 들어

10:48.335 --> 10:52.422
현대가 배경인 자작 라쿠고를 하는
프로 만담가도 있어

10:52.506 --> 10:54.299
라쿠고라고 다 고전은 아니야

10:54.383 --> 10:56.009
기자답게 똑바로 조사해

10:56.093 --> 10:57.719
죄송합니다

10:57.803 --> 11:00.138
그럼 이건 저 애 창작극이에요?

11:00.222 --> 11:03.350
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

11:03.433 --> 11:04.267
네?

11:04.351 --> 11:06.061
한마디해도 될까?

11:06.144 --> 11:08.438
발표는 잘 들었는데

11:08.522 --> 11:11.024
BM 부분은
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

11:11.108 --> 11:13.402
BM?

11:13.485 --> 11:15.529
아니…

11:15.612 --> 11:17.072
그런 거 같네요

11:18.865 --> 11:22.327
자존심 때문에 BM을 모른다고
할 수 없는 대학원생은

11:22.411 --> 11:26.456
연구실 후배한테
대신 알아보게 합니다

11:26.998 --> 11:31.002
미치겠네, BM이 뭐지?
아무것도 안 나오는데

11:31.086 --> 11:33.088
선배님, 실례합니다

11:33.171 --> 11:36.299
저번 돼지고기 소비에 대한
보고서 때문에 왔는데요

11:36.383 --> 11:38.260
자료는 저쪽 선반에 있어

11:38.343 --> 11:41.763
참, 저 녀석을 통해서
알아보면 되겠다

11:42.264 --> 11:43.723
저기

11:43.807 --> 11:46.435
내가 2주 전에 말했던 BM 있잖아

11:46.518 --> 11:47.394
그게 뭔데요?

11:47.477 --> 11:49.771
BM에 대해 정리하고

11:49.855 --> 11:52.399
가능하면 샘플도
수집하라고 했잖아

11:52.482 --> 11:54.276
네? 그런 기억 없는데

11:54.359 --> 11:55.235
말했다니까

11:55.819 --> 11:57.320
- 하지만…
- 했다고!

11:57.404 --> 11:59.948
아직 안 됐으면
오늘 안으로 부탁해

12:00.490 --> 12:01.616
네?

12:02.242 --> 12:04.870
역시 저번에 봤던
라쿠고랑 비슷한데

12:04.953 --> 12:06.246
예리하게 눈치챘네요

12:08.248 --> 12:12.210
이건 '전실기'를
현대식으로 개작한 거예요

12:12.878 --> 12:14.504
개작이요?

12:14.588 --> 12:15.422
"전실기"

12:15.505 --> 12:18.967
설정이나 핵심 언어는 다르지만
구조는 똑같죠

12:19.509 --> 12:23.722
저 선배 왜 저래?
진짜 기억 안 나는데

12:23.805 --> 12:25.015
그리고 BM이 뭐야?

12:25.098 --> 12:27.767
미카, 시간 있어?

12:27.851 --> 12:30.270
나 BM에 대해 조사 중인데

12:30.353 --> 12:31.730
그래?

12:31.813 --> 12:33.773
나 그거 좋아해

12:33.857 --> 12:35.942
드라마나 쇼핑 채널 많이 나오잖아

12:36.026 --> 12:40.155
지상파와 다른
볼거리가 있어서 매력적이지?

12:40.238 --> 12:43.366
그리고 안테나도 멋있어

12:43.450 --> 12:45.035
잠깐만, 어디 가?

12:45.118 --> 12:46.745
그건 방송 위성 BS고!

12:48.455 --> 12:51.666
고전 라쿠고의 골격을 지키며
현대를 무대로

12:52.250 --> 12:55.504
학생 중심의 관객에게
친근한 설정을 담아

12:55.587 --> 12:58.965
공감과 웃음을 끌어낼 수 있는
요소를 많이 넣었죠

12:59.049 --> 13:00.717
BM 말이지?

13:00.800 --> 13:04.387
요즘은 매체도 다양하고 재밌더라

13:04.471 --> 13:06.056
인터넷 전용도 있고

13:06.139 --> 13:08.600
택시 내부 전용도 있어

13:08.683 --> 13:12.062
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면
나도 모르게 막 사들이고

13:12.145 --> 13:13.271
한마디로 이건…

13:13.855 --> 13:15.315
그건 광고 CM이잖아!

13:15.398 --> 13:17.192
제대로 아는 놈이 없어!

13:18.318 --> 13:21.363
카라쿠베 웃음 사냥에
특화된 라쿠고예요

13:22.322 --> 13:24.866
호네야마, 마침 잘 만났다

13:24.950 --> 13:28.203
내가 급하게
BM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데

13:28.286 --> 13:30.121
BM? 지금 있는데 볼래?

13:30.205 --> 13:33.458
정말? 덕분에 살았다, 보여 줘

13:34.626 --> 13:35.919
이거야?

13:36.002 --> 13:39.589
응, 아빠가 새로 뽑아 준 차야

13:39.673 --> 13:40.757
대신 보기만 해

13:40.840 --> 13:43.260
여자만 태우거든, 안녕

13:43.343 --> 13:45.887
누가 BMW래?

13:45.971 --> 13:48.223
아빠가 뽑아 줬다고 자랑질은

13:48.306 --> 13:51.851
너야말로 BM이다, '바보 멍청이'

13:51.935 --> 13:54.271
2년 전 카라쿠베에서

13:54.354 --> 13:57.315
처음 이 녀석의 라쿠고를 보고
깜짝 놀랐었지

13:57.941 --> 14:00.569
허접한 창작 라쿠고랑
수준이 달랐어

14:00.652 --> 14:05.782
고전 라쿠고에서 웃음을 끌어내는
구조를 그대로 살려

14:05.865 --> 14:10.579
뛰어난 언어 감각으로
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했지

14:10.662 --> 14:12.831
그 결과 당연히 우승했어

14:12.914 --> 14:15.250
작년에도 다른 학생들을 압도하며

14:15.333 --> 14:19.087
카라쿠베 최초로
2연속 우승을 차지했지

14:19.170 --> 14:23.049
바로 시대가 만든
학생 라쿠고의 이단아야

14:23.133 --> 14:24.885
죄송합니다, 교수님

14:24.968 --> 14:27.012
근데 BM이 뭐예요?

14:27.095 --> 14:28.722
BM 말이야?

14:28.805 --> 14:31.516
'바울 무브먼트'의 약자지

14:31.600 --> 14:33.935
배설물, 대변이란 뜻이야

14:34.019 --> 14:38.773
대변이라고요?

14:38.857 --> 14:40.066
똥이요?

14:40.567 --> 14:42.736
가축의 배설물 처리는

14:42.819 --> 14:46.197
축산 환경 얘기에서
피할 수 없는 문제야

14:46.281 --> 14:48.199
그래서 너무 궁금해

14:48.867 --> 14:54.706
당대 최고로 꼽히는 잇쇼 스승님은
이 라쿠고를 어떻게 생각할까?

14:54.789 --> 14:56.708
장난해?

14:56.791 --> 15:00.545
나 여태 똥에 대해
캐고 있었던 거야?

15:01.046 --> 15:04.716
호네야마한테는
BM을 보여 달라고도 했는데

15:05.508 --> 15:07.844
냄새가 느껴지는 기분, 시끄러워!

15:18.939 --> 15:22.525
혹시 선배는 BM이 뭔지 모르나?

15:22.609 --> 15:24.027
진짜 기분 더럽네

15:24.110 --> 15:26.071
제대로 가르쳐 주나 봐라

15:26.863 --> 15:30.909
그러고 급하게
가짜 보고서를 썼습니다

15:31.701 --> 15:35.288
선배, BM 조사 요약본이랑
샘플을 가져왔어요

15:35.372 --> 15:37.165
수고했어

15:37.248 --> 15:39.167
웬 커피?

15:39.668 --> 15:41.836
안에 적립용 '벨마크'가
들어 있어요

15:41.920 --> 15:44.547
모아서 학교 물품 지원하는 거?

15:44.631 --> 15:45.882
그래

15:45.966 --> 15:49.386
벨마크는 환경 보호 운동에도
도입하고 있잖아

15:49.469 --> 15:51.930
역시 내 후배는 못 하는 게 없네

15:52.013 --> 15:55.100
BM이 더 필요하면 말할게

15:55.183 --> 15:56.851
네, 바로 짜내 드릴게요

15:56.935 --> 15:58.853
- 뭐?
- 꺼내 드린다고요

15:58.937 --> 16:00.814
그럼 선배도 힘줘서…

16:00.897 --> 16:05.068
아니, 힘내서 보고서 쓰세요

16:05.151 --> 16:06.653
시대는 변하는데

16:06.736 --> 16:11.282
계속 옛날얘기만 하면
우리 세대에 안 통하지

16:11.992 --> 16:14.828
만쥬만큼은 안 된다고 하니

16:14.911 --> 16:18.123
셋방촌의 모두가 모여
배게 옆에 만쥬를…

16:18.206 --> 16:19.916
- 저기요
- 왜?

16:20.000 --> 16:24.212
셋방촌은 알아듣기 힘드니까
아파트로 가도 될까요?

16:24.295 --> 16:26.548
좋아하는 음식은 왜 만쥬예요?

16:26.631 --> 16:29.884
하지만 '만쥬가 무서워'는
고전 명작이야

16:29.968 --> 16:31.886
그럼 됐어요

16:31.970 --> 16:33.346
제가 알아서 할게요

16:33.430 --> 16:36.057
- 잠깐만
- 카라시!

16:36.141 --> 16:37.517
"환영합니다
라쿠고 연구회"

16:38.560 --> 16:41.521
제18회 카라쿠베 우승자는…

16:42.230 --> 16:43.481
네리마야 카라시!

16:43.565 --> 16:46.067
공연 작품은 '아이돌이 무서워'!

16:49.738 --> 16:50.989
대단해!

16:51.072 --> 16:53.491
어떻게 첫 출전에 바로 우승이야?

16:53.575 --> 16:57.454
관객의 요구에 맞췄을 뿐이야

16:57.537 --> 16:59.456
겸손하기는, 진짜 잘하더라

17:00.040 --> 17:03.835
'카라쿠베 2년 연속 우승의 쾌거'

17:04.544 --> 17:05.754
아

17:06.337 --> 17:08.339
'네리마야 카라시'? 촌티 나게

17:08.423 --> 17:09.758
시끄러워

17:10.258 --> 17:12.761
학생 챔피언이 되다니

17:12.844 --> 17:15.513
취업은 포기하고
만담가가 될 생각이야?

17:15.597 --> 17:17.849
프로 만담가?

17:17.932 --> 17:19.851
아니, 그럴 리가 없잖아

17:22.020 --> 17:23.104
그보다

17:23.188 --> 17:26.274
공부도 운동도 취업도…

17:28.693 --> 17:30.570
상대가 원하는 게

17:30.653 --> 17:34.491
뭔지 읽고
정확하게 맞추면 재밌잖아

17:35.075 --> 17:37.952
그럼 결과는 따라오게 돼 있어

17:38.536 --> 17:40.246
라쿠고도 마찬가지야

17:41.164 --> 17:43.875
어제 교수님이 말씀하신 BM에 대해

17:43.958 --> 17:46.002
얘기해 볼까 합니다

17:46.086 --> 17:49.380
뭐? 하필 지금? 밥 먹고 있는데

17:49.464 --> 17:53.760
저는 중학교 때 처음
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

17:53.843 --> 17:57.680
BM을 모으면
환경이 보호된다는 걸 알았거든요

17:57.764 --> 18:02.227
그래서 주변에 굴러다니던
수많은 BM을 모았죠

18:02.310 --> 18:04.020
무려 10년 동안요!

18:04.104 --> 18:05.480
10년이나?

18:05.563 --> 18:08.525
네, 지금은 가족들도 도와줘서

18:08.608 --> 18:11.069
본가 옷장에 잔뜩 있어요

18:11.152 --> 18:13.113
오늘은 일부만 보여 드릴게요

18:13.196 --> 18:14.572
그럴 필요 없어

18:14.656 --> 18:16.074
사양하지 마세요

18:16.157 --> 18:17.117
사양이 아니야!

18:17.200 --> 18:18.409
지금 꺼낼게요

18:18.493 --> 18:19.452
밥 먹잖아!

18:20.787 --> 18:23.957
라쿠고는 전통 예능이기 전에
대중문화야

18:24.624 --> 18:26.334
일단 재밌고 봐야지

18:43.935 --> 18:45.311
여기요

18:49.899 --> 18:51.651
이거 커피 아냐?

18:52.152 --> 18:54.279
이 안에 벨마크가 들어 있어요

18:54.362 --> 18:56.322
10년분의 BM이죠!

18:57.365 --> 18:58.324
뭐?

18:58.408 --> 18:59.409
BM?

18:59.492 --> 19:01.286
벨… BM?

19:01.911 --> 19:04.789
아니, 축산 문제에서는 대변

19:04.873 --> 19:08.376
'바울 무브먼트'를
BM이라고 하지 않나?

19:09.252 --> 19:12.005
참, 그렇죠

19:12.088 --> 19:16.551
그래서 저는 계속 벨마크로
BM 연구 활동에 몰두하고 있죠

19:16.634 --> 19:20.054
아니, 네 '활동' 얘기가 아니고

19:20.680 --> 19:22.557
'똥' 얘기라고

19:31.316 --> 19:33.651
정말 감사합니다

19:33.735 --> 19:37.113
네리마야 카라시의 BM이었어요

19:38.156 --> 19:40.742
독창성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요

19:40.825 --> 19:43.077
잇켄 스승님은 어떻게 보셨나요?

19:43.161 --> 19:45.663
반응이 뜨거웠어

19:45.747 --> 19:47.415
접근법과 템포가 좋아

19:47.498 --> 19:50.919
나도 다음 공연에 해 볼까?

19:51.002 --> 19:53.379
감사합니다, 다음

19:53.463 --> 19:55.965
잇쇼 스승님의 평을 들어 보죠

20:04.682 --> 20:07.852
솔직히 난 안 웃었어

20:12.023 --> 20:14.859
네가 타깃으로 삼은 관객은

20:14.943 --> 20:17.278
내가 아닌가 보지

20:17.862 --> 20:20.657
그 증거로 오늘 같은 젊은이들에게

20:20.740 --> 20:23.117
가장 인기 있었던 사람이

20:23.201 --> 20:25.578
바로 너니까!

20:27.830 --> 20:30.458
라쿠고라는 공유 재산을

20:30.541 --> 20:33.127
어떻게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까?

20:33.211 --> 20:35.338
창의적인 노력을 해야지

20:35.421 --> 20:37.715
그건 만담가의 숙명이야

20:39.717 --> 20:42.011
오늘 네가 보여 준 일석은

20:42.887 --> 20:45.974
시사점이 풍부해서 아주 재밌었어

20:46.557 --> 20:49.227
앞으로 활약을 기대하지

20:53.982 --> 20:55.650
완전 끝내주네!

20:55.733 --> 20:57.694
아라카와 잇쇼가 기대한다잖아!

20:57.777 --> 21:00.363
시끄러워, 그 립 서비스를 믿냐?

21:00.446 --> 21:02.949
말은 그렇게 해도
입이 귀에 걸렸네

21:03.032 --> 21:05.243
- 비켜!
- 아야!

21:06.911 --> 21:08.705
어쨌든 이제 알겠냐?

21:08.788 --> 21:11.165
창의적인 노력 없는 고전으로는

21:11.249 --> 21:13.668
나 절대 못 이겨

21:14.794 --> 21:16.462
확실히 쉽진 않겠네

21:16.546 --> 21:20.049
네리마야가 그렇게 잘했나요?

21:20.133 --> 21:22.927
실력은 다른 학생들과
별반 다르지 않아요

21:23.511 --> 21:28.057
하지만 기술 부족을
라쿠고 개작으로 보완하죠

21:28.141 --> 21:31.769
아마추어를 초월한 기술로
고전을 그대로 연기하는 아카네랑

21:31.853 --> 21:33.104
정반대라고 할 수 있죠

21:37.734 --> 21:41.321
저 양반이 개작 라쿠고를
인정할 줄은 몰랐네

21:41.904 --> 21:44.532
그런 접근법을 질색하는 사람이

21:47.994 --> 21:49.370
순서도 맘에 안 들어

21:49.871 --> 21:51.247
안 그래도 불리한데

21:51.331 --> 21:52.707
바로 다음이…

21:54.250 --> 21:55.126
"네리마야
코라기"

21:55.209 --> 21:56.961
그 이야기를 연기한다니

23:38.104 --> 23:42.316
아카네의 짧은 이야기!

23:44.277 --> 23:46.946
수한무 양, 내 무대 어땠어?

23:47.029 --> 23:48.406
누가 수한무 양이야!

23:48.489 --> 23:51.742
라쿠고의 미래를 봤겠지?

23:51.826 --> 23:55.454
고전 라쿠고로는
절대 범접할 수 없는 거야

23:55.538 --> 23:57.915
고전 라쿠고도 좋은 점 많거든

23:57.999 --> 24:00.543
어쨌든 고전은 이해하기 힘들잖아

24:00.626 --> 24:03.588
'시바하마'의 42냥 얘기라든지

24:03.671 --> 24:06.174
그냥 1억 엔 주웠다고 하면 안 돼?

24:06.257 --> 24:09.468
그럼 분위기가 안 살지

24:09.552 --> 24:12.013
돈을 '오아시'라고 하질 않나

24:12.096 --> 24:14.098
돈에 발 달린 것처럼
순식간에 나간다

24:14.182 --> 24:15.892
그런 걸 누가 알아들어?

24:15.975 --> 24:19.103
맞아, 그래서 '오아시'야

24:19.187 --> 24:22.064
계량하는 단위도 그래

24:22.148 --> 24:26.152
센티미터나 미터라고
얘기하면 편하잖아

24:26.235 --> 24:29.322
아, 그건 그러네

24:29.405 --> 24:32.325
시간을 말하는 표현도 그래

24:32.408 --> 24:36.078
새벽 2시부터 2시 반
오후 2시, 6시라고 하지

24:36.162 --> 24:38.915
그게… 그러네

24:38.998 --> 24:41.125
그리고 똑같은 요타로인데

24:41.209 --> 24:42.627
'도구야'에서는 백수지만

24:42.710 --> 24:44.754
'다이쿠시라베'에서는 목공이잖아

24:44.837 --> 24:46.839
'닌시키노케사'에서는 유부남인데

24:46.923 --> 24:50.134
'로쿠로쿠비'에서는
아내를 얻고 싶어 하다니 말이 돼?

24:50.218 --> 24:53.137
고전을 줄줄 꿰고 있잖아!

24:53.221 --> 24:55.223
자막: 조은애
